[한나라당 전국위원회 개최] 이회창 '불안한' 친정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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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6일 오후 당사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공석중인 부총재단을
구성, 지난 8.31 전당대회이후 비상체제로 운영해 온 당을 본격적인 "이회창
총재체제"로 전환시켰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 총재의 후원인격이었던 김윤환 전 부총재와 비주류
계파 보스 대부분이 부총재단에서 빠지게 됨으로써 "이회창 친정체제"구축에
도 불구, 당의 구심력이 오히려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계파 수장인 김덕룡 전부총재를 비롯해 권익현 의원과
최병렬 전의원 등 9명의 부총재로 임명했다.
박관용 양정규 부총재는 다선(5선)의원 배려 차원에서 기용됐다.
김영구 강창성 부총재는 이한동 전부총재와 이기택 전총재권한대행의 계보
대리인 자격으로, 이우재 부총재는 초.재선 의원 몫으로, 박근혜 부총재는
여성 대표로 각각 발탁됐다.
이날 전국위는 부총재 수를 "12명 이내"로 확대하고 당정책위 산하에 "예비
내각제"를 도입, 정책정당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이 총재는 전국위 연설을 통해 "당의 개혁을 통해 중산층과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치인 중심
정치에서 국민중심 정치, 권력투쟁으로 점철된 상극의 정치에서 상생의
정치를 이뤄나가자"고 역설했다.
이 총재는 이날 강력한 단일지도체제를 구축하게 됐지만 그동안 ''3자 주류
연대''의 두 측이었던 김윤환 전 부총재와 이기택 전 총재대행이 사실상
이탈함으로써 당 운영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 화합 차원에서 일명 "빅(Big) 4"가 포함되는 "실세형" 부총재단을
구성하려던 당초 구상이 허주(김윤환 전부총재 아호)의 거부로 무산돼
이 총재의 정치지도력 부재 논란도 가중시킬 전망이다.
특히 같은 배를 탔던 허주가 등을 돌림으로써 허주 인맥과 상당수 겹쳐있는
이 총재 사람들의 활동력이 급속도로 위축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부총재단 인선 과정에서 배제된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이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이 전대행, 이한동 전부총재 등의 비협조로 인해
계파간 분열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으로 번질 우려마저 엿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계개편 시도 등 여권의 공세가 재개될 경우 이회창 체제는
착근하기도 전에 다시 흔들리는 "내우외환"에 처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계파실세 중 유일하게 참여한 김덕룡 부총재에게 사실상의 "수석
부총재" 역할을 맡기면서 중산층의 이익을 중심으로 하는 "개혁 연대"로 당을
이끈다는 구상이지만 "입지축소"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전국위에 이어 당사에서 중앙당 후원회를 개최, 당
재정난 타개를 위한 모금활동을 전개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
구성, 지난 8.31 전당대회이후 비상체제로 운영해 온 당을 본격적인 "이회창
총재체제"로 전환시켰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 총재의 후원인격이었던 김윤환 전 부총재와 비주류
계파 보스 대부분이 부총재단에서 빠지게 됨으로써 "이회창 친정체제"구축에
도 불구, 당의 구심력이 오히려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계파 수장인 김덕룡 전부총재를 비롯해 권익현 의원과
최병렬 전의원 등 9명의 부총재로 임명했다.
박관용 양정규 부총재는 다선(5선)의원 배려 차원에서 기용됐다.
김영구 강창성 부총재는 이한동 전부총재와 이기택 전총재권한대행의 계보
대리인 자격으로, 이우재 부총재는 초.재선 의원 몫으로, 박근혜 부총재는
여성 대표로 각각 발탁됐다.
이날 전국위는 부총재 수를 "12명 이내"로 확대하고 당정책위 산하에 "예비
내각제"를 도입, 정책정당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이 총재는 전국위 연설을 통해 "당의 개혁을 통해 중산층과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치인 중심
정치에서 국민중심 정치, 권력투쟁으로 점철된 상극의 정치에서 상생의
정치를 이뤄나가자"고 역설했다.
이 총재는 이날 강력한 단일지도체제를 구축하게 됐지만 그동안 ''3자 주류
연대''의 두 측이었던 김윤환 전 부총재와 이기택 전 총재대행이 사실상
이탈함으로써 당 운영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 화합 차원에서 일명 "빅(Big) 4"가 포함되는 "실세형" 부총재단을
구성하려던 당초 구상이 허주(김윤환 전부총재 아호)의 거부로 무산돼
이 총재의 정치지도력 부재 논란도 가중시킬 전망이다.
특히 같은 배를 탔던 허주가 등을 돌림으로써 허주 인맥과 상당수 겹쳐있는
이 총재 사람들의 활동력이 급속도로 위축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부총재단 인선 과정에서 배제된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이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이 전대행, 이한동 전부총재 등의 비협조로 인해
계파간 분열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으로 번질 우려마저 엿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계개편 시도 등 여권의 공세가 재개될 경우 이회창 체제는
착근하기도 전에 다시 흔들리는 "내우외환"에 처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계파실세 중 유일하게 참여한 김덕룡 부총재에게 사실상의 "수석
부총재" 역할을 맡기면서 중산층의 이익을 중심으로 하는 "개혁 연대"로 당을
이끈다는 구상이지만 "입지축소"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전국위에 이어 당사에서 중앙당 후원회를 개최, 당
재정난 타개를 위한 모금활동을 전개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