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지표가 안정기조를 보이면서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 얼어붙어 있던 부동산 구매심리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이같은 심리변화는 점차 부동산매입으로 이어져 아파트분양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일부지역에선 땅값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내년부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데다
그린벨트 대폭해제 등 부동산관련 호재가 많은 편이어서 부동산시장도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파트 분양시장은 IMF이후 최고의 호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25일 이틀간 주택공사가 8백가구를 분양한 서울 휘경지구는 3천명
이 넘은 분양신청자가 몰려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 19일 LG건설이
용인시 성복리에 분양한 LG빌리지도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평형
분양이 마감됐다.

상가와 오피스텔도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현대와 벽산건설이 수원시 정지지구에 공급한 대형 아파트단지내 상가는
첫날 매진됐고 요지의 대형 오피스빌딩내 상가점포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신규 오피스텔의 모델하우스엔 이를 사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분당신도시에 트리폴리스 오피스텔을 공급한 코오롱건설은 분양 1개월만에
공급물량의 90%를 소화했다.

상반기중 오피스텔 분양률이 20~30%에도 미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의 높은 분양률이다.

최근들어 경기도 용인과 파주 광주 덕소 등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땅값이 소폭 오르고 있다.

용인시 원삼면 양지면일대 준농림지 땅값은 IMF이후 절반수준까지 폭락
했으나 최근들어 IMF이전 가격의 65% 수준까지 회복됐다.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부동산 경매시장 역시 연일 붐비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지역의 아파트와 준농림지는 경쟁률이 평균 5대 1을 넘어서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가 아직 위축돼 있긴 하나 바닥권
에서 아파트나 땅 등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부동산 구매심리가
투자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