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6일 "한국경제는 회복세로 반전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캉드쉬 총재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금융회의(IFC) 연설을
통해 "한국과 태국은 각종 경제지표가 회복의 전환점에 접근했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99년중 본격적인 경제회복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태국은 환율이 진정되고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됐으며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충분한 대외지급준비를 갖추었다"면서 "구조조정의
철저한 시행이 경제회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캉드쉬 총재는 이어 "지난 10월초를 고비로 세계적 불황의 위험이
누그러지고 있다"며 "브라질 등 중남미 금융시스템이 붕괴할 것이라던
비관론자들의 예언은 빗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들의 금리인하와 일본의 내수부양 및 금융개혁 조치가
금융위기를 진정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의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는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는 1천2백원
까지 떨어지고 내년말에는 1천5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가 입수한 미국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환율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국 경제가 수개월내에 바닥을 칠 것임을 시사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은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보고서는 한국의 총가용외화자산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합해
7백50억달러에 근접하고 있으며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3백80억달러를 넘는데
이어 내년에도 2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 김준현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