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나 연인들이 서로 성적 대상을 교환하는 스와핑(Swapping)을 주제로
만든 영화다.

"결혼피로연" "음식남녀" "센스&센서빌리티" 등으로 주목받은 대만출신의
이안 감독이 연출했다.

배경은 73년 추수감사절의 미 코네티컷주의 교외주택가.

아이스 스톰(차가운 눈보라)이 밀려오는 가운데 남편들의 자동차 열쇠를
섞은 뒤 이를 집어든 부인네와 짝이 되는 스와핑 파티가 열린다.

파티엔 벤(케빈 클라인), 엘레나(조운 앨런)부부와 짐(제이미 쉐리던),
제인(시고니 위버)부부도 참석했다.

친한 이웃이지만 벤과 제인은 이미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

부부사이이면서도 불륜과 무관심으로 서로 마음을 나누지 못하던 이들은
파격적인 스와핑을 경험하며 자신들의 허구에 찬 삶을 돌아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월남전 워터게이트 마약 히피문화 성해방 등 미국사회의 가치관이
변화하던 70년대를 상징하는 기호로 스와핑을 꺼내놓았다.

부부, 부모와 자식, 친구 등 인간관계의 단절을 차갑게 그려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