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대장을 일컫는 은어다.

대학진학에는 관심도 없는 고3 문제아들을 그들 못지않게 돌출행동을 하는
교사가 사랑으로 선도한다는게 영화의 내용.

문제학생의 시각에 맞춰봐야 그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눈높이 교육"이
기본 발상이다.

메가폰은 "유리" "미스터 콘돔" 등을 만든 양윤호 감독이 잡았다.

차인표가 음악선생님으로, 송윤아가 공주병걸린 영어선생님으로 나온다.

홍경인은 휴머니티 가득한 문제학생 나기찬역.

장혁 김준희 등 CF와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했던 신인들이 등장한다.

폭력과 반항으로 얼룩진 이들이 밴드부를 결성하고 콩쿨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의미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짱"은 고교생을 주타켓으로 만든 영화지만 지나친 욕설과 폭력장면으로
당초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위기에 몰렸다.

개봉일을 일주일 늦추고 일부 장면을 삭제한 후 받은 재심의 결과는
고등학생 입장가.

청소년문제에 정면 도전한다는 기획의도는 좋으나 상투적이고 겉멋들린
접근법이 아쉬움을 남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