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품질경영과 사원 의식개혁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진출에 힘쓰겠다"

남해화학 윤영호 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ISO 인증은 대외적인
공신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았다"며 "비료분야에 집중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남해화학은 지난 10월 국내 비료업계 최초로 ISO9002(품질보증체제) 인증을
받았다.

본격적인 인증준비작업이 시작된 것은 지난 6월 ISO 태스크포스팀이 구성
되면서부터.

그때부터 불과 4개월만에 인증을 획득, 직원단합은 물론 품질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남해화학이 ISO 인증추진에 나선 것은 사업방향및 수출지역 다변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다.

이 회사의 여수공장은 22개의 단위공장과 25개 생산품목을 가지고 있다.

주요 생산품은 비료제품으로 그동안 동남아지역에 많은 물량이 수출됐다.

최근들어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부터 MNT 멜라민 질산 등 정밀화학
제품에 대한 주문문의가 쇄도했다.

그런데 동남아 국가와 달리 선진국들은 하나같이 거래의 전제조건으로
ISO 인증서를 요구했다.

주력 사업방향을 정밀화학분야로 잡고 있는 남해화학으로선 ISO 인증이
앞날을 가늠하는 열쇠로 부상했던 것이다.

아울러 지난 78년 공장준공이후 축적된 운영경험과 각종 기술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도 국제수준의 표준화가 필요했다.

ISO 인증을 취득함에 따라 불합리한 공정과 업무가 체계화됐다.

도면 등 단순 자료만으로 진행되던 업무협의에 매뉴얼 절차서 지침서 등
다양하고 객관화된 관련자료가 동원되고 있다.

이에따라 독립운영되는 단위공장간의 업무처리절차가 표준화되고 생산공정
도 일관성있게 진행될수 있게 됐다.

부서간의 이기주의나 무관심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또 한 공장이 문제점을 풀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다른 공장에서도 이를
응용하는 벤치마킹이 늘고 있다.

불량공정이 발견되면 다른 공장직원도 가세,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업무협력도 활성화되고 있다.

그 결과 품질과 생산성이 대폭 향상되고 가시적인 경비 절감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남해화학은 올해 ISO9002(품질보증체제)와 ISO14000(환경경영체제) 인증을
획득, 완벽한 품질경영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위해 환경경영체제인 ISO14000 인증취득도 추진중이며 다음달 중순께
인증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매년 이들 분야에 대한 내부감사를 실시, 품질경영시스템을
경쟁력 강화의 초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