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예대금리차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은 영업에 필요한 각종
경비가 많아 실제로는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금년 1~9월 잔액을 기준으로 한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3.51%이나 각종 비용을 감안한 실질예대금리차는 마이너스 1.17%라고
27일 발표했다.

한은은 예금과 대출영업에서 이익이 나는 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예대업무에 따른 비용,특히 대출자산 부실화에 따른 대출원금 손실도
포함시켜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대출을 통해 평균 연 14.18%의 대출이자를 받아 예금이자로
10.67%를 고객에게 지급하고 영업에 필요한 비용(예대경비율) 1.44%,
부실발생에 따른 비용(대손율) 3.24%를 지급하면 오히려 1.17%포인트
만큼 손실을 보는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인건비 물건비등 각종 업무비용을 은행계정 총자산으로 나눈 예대경
비율은 은행의 경영합리화 노력으로 지난해 1.49%에서 올들어 1.44%
포인트로 낮아졌다.

그러나 부실자산 발생에 따라 비용으로 처리해야하는 대손율은 지난해
1.22%포인트에서 3.24%포인트로 크게 높아졌다.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난데다 자산건전성 기준 강화로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고금리기간중 조달한 예금이 아직 남아있는데다 이자를 받지
못하는 연체대출은 늘어나고 있어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어렵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한은의 설명에 대해 금융계 일각에서는 "은행이 경영
을 잘못한데 따른 부실책임을 금리에 반영시켜서는 안된다"고 반박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