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충희 부산시 정무부시장은 지난 10월말 연구원 변호사 회계사 등으로
외자유치전문가를 구성한 뒤 연일 난상토론을 벌이고 있다.

핵심은 효율적인 원스톱 서비스 제공방안.

매월 20여개 이상의 외국기업이 찾아오는 외국인투자상담창구에도 거의
매일 들릴 정도다.

물론 "난파직전의 부산경제를 살리기위한 방안은 외자유치외엔 없기 때문
이다"(남 부시장)이다.

지난 10월초 호텔롯데 커피숍.

국제금융공사(IFC) 타이만 테 영업국장과 나승희 한국투자담당관이 들어
오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전북 외국인투자유치정보센터 이인재 협력관과
곽상용 서기관(재경부 파견)이 공손히 인사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전북의 중견기업인 (주)하림에 대한 IFC의 투자문제를
의논했다.

전북도의 지원책을 충실히 설명하자 IFC 관계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10여일후 낭보가 찾아왔다.

IFC가 하림에 2천만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것.

이같이 지방자치단체마다 외국 자금을 끌어들이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전면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세수부진으로 중앙정부의 지원금은 지난해보다 30%가량 격감했고 지방세수
도 20%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시도별 외국인 투자유치 총액은 55억3천1백만달러.

8억1천7백만달러의 외국인투자실적을 기록, 서울(22억9천만달러)에 이어
당당 2위를 차지한 경상남도.

이같은 영광은 그저 얻은게 아니었다.

김혁규 경남도지사와 상공인 30명은 호주와 일본에서 5개월간 발이
부르트도록 투자자를 물색했다.

이결과 호주 에싱톤그룹에서 8천만달러, 일본 신세계관광종합개발에서
4백42만달러 등 1억7백만달러의 투자의향서를 받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올들어 6억2천만5백만달러의 외자를 끌어들인 경기도의 외자유치 노력도
조직적이다.

경기도는 투자진흥관실을 신설, 투자를 희망하는 외국자본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토지매입부터 공장가동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시는 문희갑시장과 이진무 정부부시장이 대미투자유치단으로 최근
미국 뉴욕과 로스엔젤레스 등에서 투자유치 활동도 벌였다.

낙동강변도로 건설에 참여하거나 50사단부지및 성서공단 3차 단지 등을
사달라는 것.

내년부터 지자체의 외자유치 중심 거점은 KOTRA(투자무역진흥공사) 신사옥
이 된다.

부산 인천 대구 광주 충남 경기 경남 대구 등이 내년초 완공될 서울 염곡동
KOTRA 신사옥에 외자유치센터를 앞다퉈 설립할 예정이다.

< 최승욱 기자 swchoi@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