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철 정신과의원 원장 >

"속궁합이 좋아야 집안이 평안하다"

필자는 지난해 이런 제목의 책을 출판했다.

바꿔 말해도 마찬가지다.

집안이 평안해야 속궁합이 좋다.

집안이 평안해야 건전한 정신이 깃들 것이고 그래야만 건전한 성생활도
보장될 것이다.

생활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건전한 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있으되 해결하려는 마음의 자세를 지니고 부단히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 정신은 건전해질 수 있다.

또 성숙을 향해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

속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은 부부간에 다툼과 갈등, 그리고 의견차이가
없다는게 아니다(전혀 없을 수야 있겠는가).

일단 부부갈등이 생기면 <>반론을 세워 일관적으로 대항한다 <>자신의 주장
을 밀어부친다 <>반사적으로 뒷걸음치며 양보한다 <>타협의 융통성을 보인다
등의 해결방식 가운데 한가지를 택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중에서 타협의 융통성을 택하는게 가장 바람직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방식을 택할 때 선행될 게 있다.

다음과 같은 7가지 기본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즉 <>현실적인 관점에서 갈등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는가 <>하려는 바가
생산적인 것인가 <>갈등에서 빚어질 언행의 결과에 대해 책임질 준비가 돼
있는가 <>사회가 갖고 있는 정반합의 원리를 체득하고 있는가 <>자긍심을
알고 있는가 <>나의 융통성은 어느 정도인가 <>인간적인 사랑 또는 정을
갖고 있는가 등이다.

갈등에 부딪칠때 이런 사고를 체질화하는 것은 부부관계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관계에서 필요하다.

시민정신의 하나로 갖춰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이같은 7가지 질문에 대해 적절한 응답이 준비된 상태라면 건전한 정신을
지닐수 있고 나아가 건전한 성생활을 즐길 자격이 있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 있다.

성에 대한 지식을 상당히 체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남녀의 성생리와 성심리 <>성기능장애의 원인 예방 치료 방법
<>즐거운 성생활 기법을 이해해야 한다.

이런 기초가 구축되면 부부는 <>신뢰성을 구축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상대를 배려하며 <>사랑과 소신을 갖는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건전한 성"
에 도달할수 있다.

생떽쥐베리는 사랑을 "서로 바라보며 감탄에 사로잡혀 물고 빠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가야 할곳을 향해 나란히 서서 서로의 마음을 깊이있게
털어놓고 배우자를 보살피고 아끼며 들어주고 함께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갈등이 일 때마다 떠올리기 바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