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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시아 성학회] '여성 성기능 장애'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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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눌려왔던 여성의 성이 살아나고 있다.

    과거 유교적 덕목이 강제되던 시절에는 여성의 성적 불만은 무시되는 반면
    남성의 성기능장애는 있을 수 있는 "양해사항"이었다.

    그러나 남녀평등 추세는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성적 쾌락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여성이 성적 즐거움을 갈구하며 자위행위를 한다고 밝힌 "킨제이 보고서"
    이래 여성의 성만족과 관련된 연구는 폭발적으로, 그리고 실로 다양하게
    전개됐다.

    예컨대 "폐경 후에도 젊음을 지닐 수 있을까" "여성도 남성처럼 흥분할 때
    질과 음핵에 혈관과 신경의 변화가 있는가" "여성도 남성 사정행위와 비슷한
    것이 있는가" "여성의 가장 민감한 성감대는 어디인가" 등등 궁금증은 끝이
    없었다.

    발기부전 조루증 등 남성 성기능장애에 대해서는 거의 완벽한 해결책이
    나와 있다.

    그러나 여성의 성불감증 성교통 질경련 등에 대한 연구는 부진하며 일부
    해결방안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27일 한국경제신문 사옥 12층에서 열린 제5차 서울아시아성학회에서는
    이러한 "여성 성기능장애"에 대한 심포지엄이 개최돼 최신 이론들이 선을
    보였다.

    김종현 삼성제일병원 비뇨기과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여성 성불감증은
    과거의 불쾌하고 두려운 성경험,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인한 성적 수치심 등
    의 요인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며 "앞으로는 여성의 생리
    병태학적인 관점에서 치료법이 논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성의 성기능장애는 <>성적욕구가 없거나 부족한 성욕장애 <>성욕이나
    성적자극은 충분한데도 흥분이 일어나지 않는 흥분장애 <>흥분은 되지만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절정감장애 <>성행위 직전 도중 직후에 나타나는
    성교 통증장애로 세분된다.

    김과장은 그동안 이런 여성성기능장애가 뭉뚱그려 한가지로 취급됐으나
    앞으로는 원인에 따라 정밀한 치료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성욕장애에는 성욕을 올리는 남성호르몬을 소량 함유한 패취제
    (피부에 붙여 약효성분을 전달함)를 사용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흥분장애나 절정감장애는 4~6주간 부부가 함께 하는 행동치료프로그램
    으로, 통증장애는 질 자궁내막 골반내의 염증을 없애거나 응축된 이들
    부위의 근육을 이완하는 질이완훈련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중 부부행동치료는 번거롭고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지만 여성은 물론
    남성의 성기능장애도 치료할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특별한 병이 없는 부부는 이를 통해 상대방의 성감대를 찾고 성적 기쁨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골반을 받치는 골반저근 강화운동이 필요하다.

    임신 출산 노화로 인한 요실금을 치료할뿐만 아니라 성감과 오르가슴 횟수
    를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김과장은 "골반저근은 평소 사용하지 않는 숨겨진 근육"이라며 "이 근육만
    선택적으로 강화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대 의대 비뇨기과 박광성 교수는 "여성도 남성처럼 흡연 동맥경화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 따른 기질적인 질병에 의해 성기능장애가 올수 있다"
    고 주장했다.

    이런 예로 남성이 디스크에 걸리면 발기부전이 오듯 여성도 척추질환이
    오면 외음부 감각이 마비돼 성극치감을 못느낀다는 것을 들었다.

    또 말초신경 및 자율신경에 장애를 주는 당뇨병 여성환자의 35%가 극치감을
    느끼지 못하며 류머티스성 다발성 경화증의 경우 질윤활 감소, 외음부 및
    질부 감각둔화, 성교통증, 성극치감 및 성욕 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남성의학에 비해 20여년 뒤처진 여성의학이 여권향상과 더불어 추진체를
    달고 급진전할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심포지엄이었다.

    < 정종호 기자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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