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금융지원상] '은행, 유망기업 대출 발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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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돈좀 쓰세요''
금융권이 중소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창구에서 옹색하게 손님을 맞던 종전 대출관행이 현장방문을 통한 유망
기업 발굴로 바뀌고 있다.
우량 중소기업 사이에선 ''대출세일''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중소기업을 대기업으로 만드는 은행''(산업은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거는가
하면 ''전 영업점 1일 2개이상 중소기업 방문제도''(중소기업은행) 등으로
분위기를 일신해 가고 있다.
이에따라 IMF체제이후 얼어붙었던 중소기업의 금융경색이 풀리는게 아니냐
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우량 중소기업엔 금융시장이 IMF체제이전 상황으로 돌아선 것으로 여겨지고
있을 정도다.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 대출이 지난달부터 증가세를 나타내고 부도율이
크게 떨어지는 등 지표상 자금조달여건이 차츰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콜금리와 기업어음(CP) 금리는 7%대를 유지하고 있고 회사채 금리도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 일반대출 금리는 지난 8월말 15.4%였으나 10월말엔 13.5%선으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 대출은 올들어 계속 감소
했으나 지난달을 고비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은 1백26조3천억원으로 9월에 비해 1조1천억원이나
증가한 것.
두달새 모두 2조8천7백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전체 기업에 대한 대출이 지난 1월에 2백3조6천억원에서 9월에는
2백2조2천억원, 지난달에는 2백1조7천억원으로 매달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자금사정이 나아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 상업어음 할인금액도 IMF체제에 접어든 지난해 11월
23조8천억원에서 매달 감소하다가 지난달이후 증가세로 반전됐다.
지난 9월에 중소기업 어음할인금액은 15조3천억원이었으나 10월엔
15조4천2백억원으로 2천2백억원이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의 무역금융은 2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11월(2조4천억원)보다
오히려 많이 풀린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수출지원자금이 금융시스템 붕괴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얘기다.
여기에 어음 부도율도 지난해 4.4분기중 0.80%까지 올랐으나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10월에는 0.20%로 96년 평균(0.41%) 수준으로 근접
하고 있다.
5대 그룹이 독점하다시피했던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직접금융시장도
중견기업들의 이용이 늘고 가산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5대 그룹 이외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실적은 지난 8월 9천억원에 불과했으나
9월중 1조8천억원으로 증가했고 10월중에는 2조6천억원으로 더 늘었다.
발행 가산금리도 지난 7~9월중 4~5%에 이르다가 9월중순에는 2.5~3.5%로,
10월말에는 2% 내외로 대폭 떨어졌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개선 조짐을 보이는건 구조조정기를 맞고
있는 금융권이 유망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거듭나려는 노력을 해왔기 때문
이다.
금융권은 관치금융이라는 오랜 관행을 벗어던지면서 새로운 대출 관행을
만들어 내는게 숙제가 됐다.
유망한 중소기업을 골라내 "1등 고객"으로 만들어야만 앞으로 금융권
개편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대기업 편중여신이 적은 은행일수록 부실이 적다는 현실이 은행권의 변화를
부채질하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국민의 정부는 중소기업회생을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이를위해 금융권에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라고 당근과 채찍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또 금융권에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막대한 자금을 풀었다.
한국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상업어음할인과 무역금융을 촉진
하기 위해 총 4조원의 총액대출한도 자금을 확대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 3월에 각각 1조원씩을 푼데 이어 지난 9월에 2조원을
추가 확대한 것.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5%에서 3%로 인하, 금융권의 지원여력을 늘려 줬다.
신용보증기관에 대한 재정출연금도 지난해 6천억원에서 올해는 1조3천억원
으로 늘렸으며 세계은행(IBRD) 자금 10억달러를 벤처기업 등에 대한 특별
보증지원 재원으로 투입했다.
또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원화 대출을 6개월씩 만기연장해 줬다.
중견 및 중소기업 금융기관 여신 85조원을 만기연장해 준 것.
중소.벤처기업 창업지원을 위해 IBRD 자금 4천억원을 별도로 지원해 줬다.
풍부한 자금 공급을 통해 금융기관들의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한 것이다.
물론 금융경색 해소가 아직 유망 중견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반면
한계기업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은행들이 한은의 환매채 및 콜금리 인하유도로 대출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만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IMF체제 1년을 맞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자금난이 고비를 넘겼다는
징후가 나타나는건 분명하다.
< 대전=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
금융권이 중소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창구에서 옹색하게 손님을 맞던 종전 대출관행이 현장방문을 통한 유망
기업 발굴로 바뀌고 있다.
우량 중소기업 사이에선 ''대출세일''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중소기업을 대기업으로 만드는 은행''(산업은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거는가
하면 ''전 영업점 1일 2개이상 중소기업 방문제도''(중소기업은행) 등으로
분위기를 일신해 가고 있다.
이에따라 IMF체제이후 얼어붙었던 중소기업의 금융경색이 풀리는게 아니냐
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우량 중소기업엔 금융시장이 IMF체제이전 상황으로 돌아선 것으로 여겨지고
있을 정도다.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 대출이 지난달부터 증가세를 나타내고 부도율이
크게 떨어지는 등 지표상 자금조달여건이 차츰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콜금리와 기업어음(CP) 금리는 7%대를 유지하고 있고 회사채 금리도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 일반대출 금리는 지난 8월말 15.4%였으나 10월말엔 13.5%선으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 대출은 올들어 계속 감소
했으나 지난달을 고비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은 1백26조3천억원으로 9월에 비해 1조1천억원이나
증가한 것.
두달새 모두 2조8천7백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전체 기업에 대한 대출이 지난 1월에 2백3조6천억원에서 9월에는
2백2조2천억원, 지난달에는 2백1조7천억원으로 매달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자금사정이 나아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 상업어음 할인금액도 IMF체제에 접어든 지난해 11월
23조8천억원에서 매달 감소하다가 지난달이후 증가세로 반전됐다.
지난 9월에 중소기업 어음할인금액은 15조3천억원이었으나 10월엔
15조4천2백억원으로 2천2백억원이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의 무역금융은 2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11월(2조4천억원)보다
오히려 많이 풀린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수출지원자금이 금융시스템 붕괴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얘기다.
여기에 어음 부도율도 지난해 4.4분기중 0.80%까지 올랐으나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10월에는 0.20%로 96년 평균(0.41%) 수준으로 근접
하고 있다.
5대 그룹이 독점하다시피했던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직접금융시장도
중견기업들의 이용이 늘고 가산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5대 그룹 이외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실적은 지난 8월 9천억원에 불과했으나
9월중 1조8천억원으로 증가했고 10월중에는 2조6천억원으로 더 늘었다.
발행 가산금리도 지난 7~9월중 4~5%에 이르다가 9월중순에는 2.5~3.5%로,
10월말에는 2% 내외로 대폭 떨어졌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개선 조짐을 보이는건 구조조정기를 맞고
있는 금융권이 유망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거듭나려는 노력을 해왔기 때문
이다.
금융권은 관치금융이라는 오랜 관행을 벗어던지면서 새로운 대출 관행을
만들어 내는게 숙제가 됐다.
유망한 중소기업을 골라내 "1등 고객"으로 만들어야만 앞으로 금융권
개편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대기업 편중여신이 적은 은행일수록 부실이 적다는 현실이 은행권의 변화를
부채질하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국민의 정부는 중소기업회생을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이를위해 금융권에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라고 당근과 채찍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또 금융권에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막대한 자금을 풀었다.
한국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상업어음할인과 무역금융을 촉진
하기 위해 총 4조원의 총액대출한도 자금을 확대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 3월에 각각 1조원씩을 푼데 이어 지난 9월에 2조원을
추가 확대한 것.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5%에서 3%로 인하, 금융권의 지원여력을 늘려 줬다.
신용보증기관에 대한 재정출연금도 지난해 6천억원에서 올해는 1조3천억원
으로 늘렸으며 세계은행(IBRD) 자금 10억달러를 벤처기업 등에 대한 특별
보증지원 재원으로 투입했다.
또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원화 대출을 6개월씩 만기연장해 줬다.
중견 및 중소기업 금융기관 여신 85조원을 만기연장해 준 것.
중소.벤처기업 창업지원을 위해 IBRD 자금 4천억원을 별도로 지원해 줬다.
풍부한 자금 공급을 통해 금융기관들의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한 것이다.
물론 금융경색 해소가 아직 유망 중견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반면
한계기업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은행들이 한은의 환매채 및 콜금리 인하유도로 대출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만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IMF체제 1년을 맞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자금난이 고비를 넘겼다는
징후가 나타나는건 분명하다.
< 대전=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