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국무총리는 28일부터 일본 가고시마 현에서 열리는 한.일 각료
간담회 참석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이용한다.

보잉 737 기종인 공군 1호기는 대통령의 국내.외 출장이나 한국을 방문한
외국수반이 지방을 여행할 때 주로 사용되며 김 총리가 외국방문시
이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김 총리는 총리 전용기인 HS748 구형 쌍발 프로펠러기를
이용하려 했으나 김대중 대통령이 자신의 전용기를 이용하라고 강력히
권유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대통령이 지난 10월 일본을 방문할 때 이 비행기를 타고
다녀왔기 때문에 공군 1호기는 10월과 11월 연속해서 일본을 운항하게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 비행기는 전두환 전대통령 시절인 지난 83년 도입됐고 논스톱 비행시간이
6시간인 단거리용으로 크기나 비행시간에서 보잉 747 점보기의 절반
수준이다.

탑승인원은 최대 1백49명이지만 기내를 대폭 개조해 탑승인원을 40~50명
수준으로 줄이면서 대통령 전용실과 집무실, 회의실, 통신시설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췄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오부치 게이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측 인사에게
김 총리의 위상이 역대 총리와는 다르며 한.일 각료간담회에 한국이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김 대통령이 이같은 배려를 한
것으로 분석했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