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7개국(G7)은 신흥 국가들의 금융 위기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통합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 국제금융계
소식통이 27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지난 주말 열린 G7 재무장관 대리회의에서 통합 문제가 논의돼
일본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으며, G7은 IMF의 사실상 의사결정 기구인
잠정위원회와 세계은행 산하의 공동개발위원회의 통합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와 함께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잠정위원회를 대신할
상설기구의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기구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이 드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G7은 앞서 지난 10월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연례회의에서 국제금융
체제를 향상시키기 위한 IMF와 세계은행의 개혁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고
관련 성명을 채택했었다.

현체제하에서 IMF는 위기에 빠진 신흥국가들의 단기적인 경제개혁
프로그램, 세계은행은 중장기 개발정책을 각각 수행하고 있는데, 양기구의
잠정위원회와 공동개발위원회가 경제개발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아시아 금융위기는 IMF의 처방전이
생각만큼 적절치 못하다는 것을 잘 입증해주고 있는데 비평가들은 그 원인이
IMF와 세계은행간에 충분한 협력체제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도 이날 "아시아 외환위기로 세계금융시장 전체가
혼란에 휩싸이자 두기구의 통합논의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G7이 앞으로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회담과 실무회의에서 통합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