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화출범 'D-1개월'] 달러와 '기축통화' 다툼 필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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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화 출범에 따른 최대 관심사는 기축통화문제다.
미국과 유러랜드 일본은 원하든 원치 않든 21세기 세계경제패권을 놓고
각축을 벌이게 됐다.
열전이든 냉전이든 달러-유러-엔화간의 통화전쟁은 필연적이다.
지난 44년 브레튼우즈체제가 성립된후 세계경제는 달러화의 독주시대였다.
미국은 누적된 경상수지 적자로 대외부채가 3조달러나 된다.
세계최대 채무국이다.
그럼에도 유일한 초강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미국의 달러화가 기축통화국이기 때문이다.
이제 유러의 등장으로 달러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미국을 웃도는 인구에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버금가는 유러랜드의
경제규모만으로도 유러는 달러의 위치를 위협할 만하다.
여기에다 세계무역비중은 20.9%(96년 기준)로 미국의 19.6%를 능가한다.
다만 세계외환보유고와 국제외환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에서는 달러가
60-70%로 EU통화(영국 파운드화 제외)의 10%대에 비해 훨씬 높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때 유러화는 앞으로 충분히 달러화의 적수가 될수
있다.
이에반해 일본의 GDP는 약 4조달러로 유러랜드의 절반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인구와 무역비중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유러화가 엔화보다는 강력한 위치에 서있다.
일본정부가 최근들어 "엔화 국제화"에 바짝 매달리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유러화 때문이다.
외환위기이후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아시아국가들이 그 공백을
엔화가 아닌 유러화로 메꿀 것에 대비한 조치다.
3백억달러의 미야자와플랜과 5조엔을 아시아지역에 대출해줄 아시아판
뉴딜정책은 유러화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일본정부의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유러화에 대한 세계의 호응은 이미 "기대 이상"이다.
아시아국가들은 작년의 금융위기가 과도한 달러의존에서 비롯됐다는 판단
하에 외환보유에서 달러화의 비중을 낮추면서 유러화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최근 유럽정부들이 발행한 유러화채권을 집중 매입했다.
달러화의 일극체제를 견제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는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경제권도 유러화를 잔뜩 기다리고 있다.
주룽지(주용기) 중국총리는 지난달말 쟈크 상테르 EU 집행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정부는 유러화가 정착돼 국제금융체제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강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유러화를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구성하는 주요 통화로 삼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제금융전문가들도 유러화의 장래를 낙관한다.
프레드 버그스텐 미국제경제연구소(IIE) 소장은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기고한 글에서 유러화 도입후 5년이 되면 달러화에 필적할 만한 국제통화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 통화들을 직접 주무르는 세계 펀드매니저들도 유러화가 조만간 국제
통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독일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미국계 펀드매니저들을 비롯한 세계
1백93개 펀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가 5년안에
유러가 달러와 견줄만한 통화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담할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지구촌 통화체제는 대변혁을 맞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유러랜드/미/일 경제력 비교(97년 기준) ]
<>.인구
- 유러랜드 : 2억9천2백만명
- 미국 : 2억6천8백만명
- 일본 : 1억2천6백만명
<>.GDP
- 유러랜드 : 7조2천억달러
- 미국 : 8조6천억달러
- 일본 : 4조2천억달러
<>.세계무역 비중
- 유러랜드 : 20.9%
- 미국 : 19.6%
- 일본 : 9.8%
<>.세계외환보유 비중
- 유러랜드 : 20.1%(영국 파운드화 포함)
- 미국 : 61.5%
- 일본 : 6.0%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
미국과 유러랜드 일본은 원하든 원치 않든 21세기 세계경제패권을 놓고
각축을 벌이게 됐다.
열전이든 냉전이든 달러-유러-엔화간의 통화전쟁은 필연적이다.
지난 44년 브레튼우즈체제가 성립된후 세계경제는 달러화의 독주시대였다.
미국은 누적된 경상수지 적자로 대외부채가 3조달러나 된다.
세계최대 채무국이다.
그럼에도 유일한 초강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미국의 달러화가 기축통화국이기 때문이다.
이제 유러의 등장으로 달러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미국을 웃도는 인구에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버금가는 유러랜드의
경제규모만으로도 유러는 달러의 위치를 위협할 만하다.
여기에다 세계무역비중은 20.9%(96년 기준)로 미국의 19.6%를 능가한다.
다만 세계외환보유고와 국제외환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에서는 달러가
60-70%로 EU통화(영국 파운드화 제외)의 10%대에 비해 훨씬 높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때 유러화는 앞으로 충분히 달러화의 적수가 될수
있다.
이에반해 일본의 GDP는 약 4조달러로 유러랜드의 절반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인구와 무역비중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유러화가 엔화보다는 강력한 위치에 서있다.
일본정부가 최근들어 "엔화 국제화"에 바짝 매달리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유러화 때문이다.
외환위기이후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아시아국가들이 그 공백을
엔화가 아닌 유러화로 메꿀 것에 대비한 조치다.
3백억달러의 미야자와플랜과 5조엔을 아시아지역에 대출해줄 아시아판
뉴딜정책은 유러화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일본정부의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유러화에 대한 세계의 호응은 이미 "기대 이상"이다.
아시아국가들은 작년의 금융위기가 과도한 달러의존에서 비롯됐다는 판단
하에 외환보유에서 달러화의 비중을 낮추면서 유러화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최근 유럽정부들이 발행한 유러화채권을 집중 매입했다.
달러화의 일극체제를 견제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는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경제권도 유러화를 잔뜩 기다리고 있다.
주룽지(주용기) 중국총리는 지난달말 쟈크 상테르 EU 집행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정부는 유러화가 정착돼 국제금융체제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강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유러화를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구성하는 주요 통화로 삼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제금융전문가들도 유러화의 장래를 낙관한다.
프레드 버그스텐 미국제경제연구소(IIE) 소장은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기고한 글에서 유러화 도입후 5년이 되면 달러화에 필적할 만한 국제통화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 통화들을 직접 주무르는 세계 펀드매니저들도 유러화가 조만간 국제
통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독일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미국계 펀드매니저들을 비롯한 세계
1백93개 펀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가 5년안에
유러가 달러와 견줄만한 통화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담할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지구촌 통화체제는 대변혁을 맞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유러랜드/미/일 경제력 비교(97년 기준) ]
<>.인구
- 유러랜드 : 2억9천2백만명
- 미국 : 2억6천8백만명
- 일본 : 1억2천6백만명
<>.GDP
- 유러랜드 : 7조2천억달러
- 미국 : 8조6천억달러
- 일본 : 4조2천억달러
<>.세계무역 비중
- 유러랜드 : 20.9%
- 미국 : 19.6%
- 일본 : 9.8%
<>.세계외환보유 비중
- 유러랜드 : 20.1%(영국 파운드화 포함)
- 미국 : 61.5%
- 일본 : 6.0%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