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LCD(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단말기,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등 정보통신 3인방이 주력수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반도체의 빛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으나 IMF체제이후 수출
확대의 견인차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들 3인방은 올해중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총 34억2천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내년중에는 4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3인방의 수출액이 우리나라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7년
1.4%, 98년 2.6%, 99년 3.8%등으로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TFT-LCD는 지난해 11억달러 수출에서 올해는 1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CDMA단말기는 올해중 수출액이 지난해 3억달러보다 3백%이상이 늘어난
10억달러선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HDD는 97년 5억7천만달러대의 수출에서 올해 9억2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인방의 이러한 수출증가 추세는 신상품개발, 적극적 마케팅, 적시 투자
등이 절묘하게 결합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 TFT-LCD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등 3개 제조업체에서 최근 가장
신나는 사업부문중의 하나이다.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전 회사의 공장이 4조3교대 방식으로 24시간
풀가동체제에 들어가 있어서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연초 월10만장에 머물던 생산량이 하반기부터
30만장이상으로 3배나 늘었다.

이같은 생산량의 증가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점유율도
지난해 19.5%에서 올해는 32.4%로 늘어났다.

국내업체들은 내년중 시장점유율이 36.8%로 껑충 뛰어 세계시장 주도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TFT-LCD 수출이 늘고 있는 것은 지난 2년여동안 TFT-LCD 가격이
크게 하락해 저가품인 SNT-LCD(수동형평판소자)를 사용하던 노트북업체들이
이 제품으로 바꾸고 있어서다.

컴퓨터 모니터용으로 쓰이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최근 일본 엔화의 급등으로 해외 바이어들이 거래선을 우리나라
쪽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도 수출증가의 한 원인이다.

이같은 수요증가추세와 함께 해외 수요업체들은 국내 공급업체들과 장기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수요업체들이 안정적 공급을 원하고 있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PC모니터업체인 도시바 NEC 필립스 등에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최근에는 로이터사와 TFT-LCD 모니터 완제품을 공급키로 계약했다.

LG반도체의 경우 9월 필립스와 7억달러(99년부터 3년간), 10월 대만
컴팔사와 2억달러, 미국 APC사와 앞으로 3년간 1억2천만달러어치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 CDMA단말기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등 CDMA단말기 제조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사에 97년부터 3년간
2백만대의 단말기를 공급키로 한 계약에 맞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정보통신과 현대전자는 미주와 중남미시장등을 중심으로 셀룰러 단말기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CDMA단말기가 수출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CDMA방식
서비스 채택국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지난해 8개국에서 올들어 36개국으로 늘어났다.

그만큼 잠재시장이 많은 셈이다.

특히 CDMA단말기는 한국이 세계최초 상용화 성공에 따라 제품 기술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최대의 미국 시장에서 국산제품은 상당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4위.

업체들은 이 제품의 수출확대 전략으로 디자인 다양화와 요구에 맞는
기능을 넣는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이스라엘 수출제품에 히브리어 음성인식다이얼기능을 채용한 제품을
개발했다.

LG는 미국 현지에 연구소를 두고 국내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도 추진중이다.

CDMA단말기도 최근들어 대형 계약이 이뤄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은 이스라엘 펠레폰사와 4천만달러규모의 제품을 이달부터 내년까지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LG는 10월중 벨 애틀랜틱 모빌사와 올해중 7만대를 공급(약2천만달러)키로
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 HDD =HDD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구미공장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컴팩 HP등 전세계 대형 PC업체로부터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해 내기
위해서다.

이처럼 HDD 주문이 밀려드는 것은 최근 PC의 대용량화가 진행되면서 HDD
자체도 대형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해초부터 공급과잉에 시달려오면서 전세계 업체들이 시설투자를
망설여 최근 수급의 균형이 이뤄진 것도 수출이 잘되는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경우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미국과 일본등의 경쟁업체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지속적으로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의 경쟁업체인 시게이트 등은 초대용량제품의 개발을 추진한
반면 삼성은 현재 주력품에 맞춘 3.2~6.4G급 제품의 생산에 주력한 것도
최근 유리한 국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