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성으로 건전한 사회를"이란 주제로 5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29일
폐막된 제5차 서울아시아성학회는 우리나라의 성문화 성교육 성의식를
재정립하는 이정표가 됐다.

특히 우리사회에 만연된 성에 대한 어두운 호기심을 없애고 건전하고 밝은
성문화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5일 개막된 이번 행사는 성관련세미나, 성교육강의등 학술적 접근은
물론 성과 관련된 기업들의 제품과 미술품 풍속물등이 전시돼 일반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으며 5일간의 행사기간중 4만여명이 다녀갔다.

국내 최초로 열린 "성 박람회" 전시장에 매일 수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그동안 우리사회가 얼마나 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는지를 반증해준
것이었다.

이번행사에서는 조루증 치료제 등 성의학 관련제품들이 대거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또 비뇨기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발기부전 조루증에 대한 즉석
상담을 벌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아름다운 우리의 성을 위하여"란 주제로 29일 열린 구성애 성교육전문가의
강의도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25~27일 열린 국제학술행사는 4백여명의 국내외 성 전문가들이 참가,
다가오는 21세기의 성모럴과 성교육에 대한 진지한 토론도 벌였다.

이 학술행사에서는 <>몸과 마음의 조화로운 쾌락을 지향하고 <>음란성에
대한 저항력을 기르며 <>다양성과 인권을 존중하는 성모럴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성풍속전은 과거 우리들의 성문화에 대한 인식의 재해석과 현대사회가
지향해야할 성문화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조선시대 이후 성에 대해 "욕망과 억압의
이중주"란 틀속에 잡혀온 우리들의 성의식에 대한 실상을 깨닫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성문화에 대한 더 많은 사료발굴과 역사적 해석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남겼다.

성의학 성공학전은 성기능장애가 더 이상 숨겨서는 안되며 치료돼야 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의 하나임을 인식시켰다는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삶의 질을 높이고 왕성한 성취 욕구를 북돋우기 위해서는 성기능장애의
예방과 치료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