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올들어 설립이래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고있다.

설립목적 그대로 수출금융지원을 대폭 강화해 금융시스템 붕괴로 발생한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수출여건이 악화돼 수요자체가 감소한 상황에서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규모
가 25%이상 증가한 것만봐도 이 은행이 얼마만큼 맹활약했는지를 알 수 있다.

지난 9월 수출입은행법이 개정된 것을 계기로 이 은행의 기능과 역할은 한층
보강됐다.

우선 대출 보증 등 수출자에 대한 직접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수출환어음을
사들이는 시중은행을 통해 수출을 지원하는 재할인제를 도입했다.

5대그룹 종합무역상사도 최근 재할인대상에 포함됐다.

시중은행에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수출기업이면 품목과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한마디로 수출금융에 관한 한 이 은행은 "은행의 은행"이다.

수출입은행은 시중은행이 발행하던 대외지급보증서를 외국발주자들이
인정하지 않자 보증대상범위를 크게 넓혀 해외사업을 "구원"했다.

선수금 환급보증 계약이행보증 외에 해외건설공사와 관련된 입찰보증
하자보수보증 유보금보증 등을 새로 취급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

현재 20%수준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비중을 5년안에 40%로 높일 계획이다.

수출자금대출 회전한도제를 실시해 중견.중소기업이 더 많은 지원혜택을
받도록 했다.

수출용원자재를 조달하는데 필요한 자금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 은행은 동남아 및 중남미의 주요교역상대국 수출신용기관과
상호수출신용공여제를 추진중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