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출=88년9월
<>본사=서울 서초동
<>지분=1백% 마이크로소프트(MS)투자
<>주력사업=각종 소프트웨어
<>직원수=2백여명
<>97년 매출액=5백2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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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주)마이크로소프트(한국MS)설립 1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MS는 강산이 한번 변했을 이 시기에 몰라보게 성장했다.

2백여명의 직원이 고부가 소프트웨어(SW)분야에서만 5백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됐다.

성장의 뒤편에는 "빌 게이츠가 한국에 와서 돈 만 벌어간다"는 따가운
시각도 없지 않았다.

지난 여름 한글과컴퓨터(한컴)와 벌어졌던 "아래아한글 파동"때에는
"한글"을 살려야 한다는 국민정서에 부딪쳐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이런 한국MS가 요즘 지난 10년간의 영욕을 뒤돌아보고 다가올 10년을
구상하느라 분주하다.

더 큰 미래를 위한 준비 작업이다.

김재민 사장이 그려낸 향후 10년간의 경영 밑그림은 "한국의 SW시장을
키우고 함께 발전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와는 손을 맞잡고(Hand-in-Hand), 관련 업체들과는 서로 공생
(Win-Win)하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일부 부정적인 시각을 해소하겠다는 뜻도 담겨있다.

한국MS의 10년 전략은 이미 여러 각도에서 추진되고 있다.

우선 국내 정보기술업체와 다각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올해 시스템통합(SI)업체인 삼성SDS에 이어 두루넷 새한정보통신 핸디소프트
등과 잇따라 제휴관계를 맺었다.

조만간 또다른 몇개 업체와 추가 계약이 체결된다.

한국 기업에 MS의 앞선 기술을 제공하고 그들과 함께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취지다.

이 회사는 또 소비자들과 함께 호흡할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MS클럽"을 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 그들에게 제품 사용법을 설명하게 된다.

이와함께 정보통신분야 인력들이 모여 지식을 공유할수 있도록 하는
"MS커뮤니티"를 구성중이다.

한국MS가 추진중인 "실업자 무료 정보기술교육"도 이 회사의 공생전략중
하나다.

이미 2백여명의 고급 실업자들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MS공인전문가자격증인
MCP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이 경제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때까지 이 사업은 계속될 것"이라는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한국MS가 역점을 둘 또다른 10년 전략은 "SW시장의 파이를 키우자"는
것이다.

기존 시장을 놓고 경쟁사와 싸우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데 역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는 새로운 시장을 누가 많이 창출하느냐에 따라 SW업체의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소비자시장을 타깃 목표로 삼았다.

기업시장은 어느 정도 구도가 잡혔으나 소비자시장은 아직도 무주공산이라는
판단에서다.

다양한 MS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현재 8백여개인 유통체인점을 내년엔
1천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소비자 비즈니스 비율을 기존 20%에서 내년에는
30%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게 김 사장의 포부다.

한국MS는 소비자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이미 유통채널을 혁신했다.

4단계였던 유통망을 2단계로 줄인 것.

각 유통업체의 판매 영역을 명확하게 제한함으로써 판매 업체간 덤핑경쟁을
막았다.

유통단계를 축소함으로써 한국MS와 유통 업체의 마진폭을 높일수 있었다.

한국MS는 이와함께 SW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불법복제 근절을 위해
"SW도둑"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MS의 10년 전략이 앞으로 어떻게 구현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