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간의 "아동복 싸움"이 치열하게 불붙고 있다.

동대문시장내의 두산타워가 내년 2월중의 상가 개장을 앞두고 남대문의
아동복상인들을 본격적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하면서"상인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거평프레야 밀리오레에 이어 두산타워까지 아동복상가를 조성, 동대문
일대의 아동복점포가 급증함에 따라 남대문시장이 아동복분야에서 누려온
확고한 입지가 그대로 유지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두산타워의 상가 조성 업무를 맡고 있는 (주)두산 상가운영관리팀의
차수현차장은 30일"두산타워 2층을 아동복상가로 조성할 예정"이라며
"남대문시장의"실력 있는"아동복상인 다수가 최근 입점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또"두산타워 전체상가를 도매 중심으로 운영키로 한데다 아동복상가가
핵심층에 들어서기 때문에 1백50여개의 아동복점포 대부분을 직접 옷을
만들어 파는 상인들로 채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두산타워 아동복상가가 문을 열면 동대문시장 서부상권의 아동복점포는
기존의 거평프레야내 2백여개및 밀리오레내의 1백50여개를 포함, 5백여개에
달하게 된다.

이는"아동복의 메카"로 불리우는 남대문 아동복시장의 4분의1에 근접하는
규모다.

더구나 밀리오레가 아동복점포와 숙녀복점포가 섞여 있는 지하1층 전체를
아동복매장으로 바꾸기로 한데다 동부상권에 있는 우노꼬레마저 아동복
상가를 조성키로 해 동대문의 아동복점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동대문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남대문 아동복상가들은 동대문측과 접촉한
상인들을 은밀히 추적하는 등 내부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또"동대문에 아동복점포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남대문의 확고한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상인들의 동요를 막고 있다.

이와 관련, 남대문시장의 원아동복 이재일상무는"두산타워가 아동복 도매를
한다고 말하지만 도리없이 남대문에서 사다가 중도매 또는 소매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대문지역 아동복시장의 팽창은결과적으로 남대문시장이 누리고
있는 현재의 명성과 파워를 약화시킬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어 남대문지역
상인들은 은근히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