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드에 나가 본 골퍼들은 자신의 스윙에 관해 심각한 의문에 빠질수
있다.

갑자기 거리가 15야드 이상 줄어든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할것 없다.

거리가 준 것은 스윙때문이 아니다.

또 당신 뿐만이 아니고 우리나라의 모든 골퍼들 거리가 똑같이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거리가 덜 나는 것은 기온이 떨어진데 연유한다.

실인즉 요즘은 볼의 거리가 연중 가장 덜 나는 시기이다.

이는 한겨울 보다 요즘이 더 거리가 안난다는 뜻이다.

과학자들 연구에 의하면 3피스 발라타 볼의 경우 섭씨 0도 때의 거리가
24도 때의 거리보다 무려 20야드 이상 줄어든다고 한다.

그것은 기온에 따른 볼의 내부압력 변화가 볼 스피드 및 스핀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

여기에 찬공기의 저항이 뜨거운 공기보다 훨씬 더 심한 것도 이유가 된다.

아마골퍼들이 주로 쓰는 2피스 볼은 3피스볼 보다 기온차에 따른 거리 변화
가 적지만 기온하락에 따라 거리가 덜 나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한겨울 보다 요즘에 더 거리가 안나는 것은 지면때문이다.

한겨울엔 지면이 얼어붙어 튀어 굴러가는 거리가 많지만 요즘엔 새벽을
제외하고 지면이 얼어있지는 않기 때문에 그같은 보너스 거리가 없다.

오후들어 얼었던 지면이 녹으면 구르는 거리가 더 줄어들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겨울철엔 3피스볼을 절대 안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2피스볼도 제거리를 내려면 따뜻하게 데워서 써야 한다.

볼을 밤새 따뜻한 곳에 두거나 필드에서 주머니 난로등으로 데울수 있는데
필드에서 만큼은 사실 그같은 행동이 규칙위반이다.

따라서 이부분은 골퍼 각자가 알아서 할일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