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는 공짜로 받고 이용료만 낸다"

게임SW 등을 경품으로 주거나 과자상자에 넣어 무료로 대량 배포한 뒤
인가를 받아 사용토록 받는 이색적인 판매전략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SW판매 성과를 올릴수 있을 뿐 아니라 불법복제까지
막을 수 있다.

미국의 컴퓨터전문 잡지인 "PC매거진"은 최근호에서 이같은 "SW판매
새 풍속도"를 그리고 있다.

이 전략은 캐나다 노텔채널웨어사의 "전자SW실행(ESA)"시스템을 활용한
것이다.

ESA시스템을 이용한 SW이용 메커니즘은 이렇다.

노텔채널웨어사와 ESA시스템 활용계약을 맺은 SW공급업자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잠재고객들에게 SW를 CD롬 형태로 그냥 나눠준다.

이를 받은 사람이 횡재다 싶어 실행하려는 순간 SW내용물이 자물쇠로
채워져 있는 것을 알게 된다.

CD롬을 컴퓨터에 넣고 작동시키면 자동으로 채널웨어 서버로 연결되도록
프로그램이 짜여 있기 때문이다.

이 서버에선 SW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를 묻는다.

2~3시간만 쓸 것인지, 주말에 이틀만 활용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고 아예
구입할 수도 있다.

자신이 선택한 이용정도에 따른 대금이 결제되면 곧바로 인터넷을 통해
SW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열쇠를 받게 된다.

이같은 절차를 거쳐야 CD롬을 작동시킬 수 있다.

SW를 사용하기에 앞서 채널웨어 서버로 자동연결시키고 이용정도에 따라
서로 다른 열쇠를 전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몇 시간씩 쓰는 사람이라면 이용할 때마다 별도로 열쇠를 받아야만 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무엇보다 SW불법복제 문제에 대해 안심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대금을 지급해 SW를 구입한 경우에도 채널웨어 서버를 통해 최초등록자를
인식할 수 있어 복사본을 통해선 사용할 수 없다.

이같은 기법은 노텔채널웨어의 모회사인 노텔사 보안시스템에서 따온
것이다.

통신장비업체인 노텔사가 광역통신망을 통해 고객회사에 각종 SW를 제공할
때 활용했던 보안기법을 적용했다.

이미 일렉트로닉아츠나 인터플레이 등의 SW개발업체들이 노텔채널웨어의
ESA시스템을 활용키로 계약을 맺었다.

또 일부 대형 장난감메이커들이 이 시스템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잡지사들과 스포츠관련 기관이나 회사들도 이 시스템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에따라 노텔채널웨어사는 연말연시의 연휴를 틈타 ESA시스템이 크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종류의 판매전략은 SW불법복제 문제로 심각한 국내에도 조만간
도입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