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나희덕(32)씨가 제17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3번째 시집 "그곳이 멀지 않다".

그의 작품은 "담백하고 깊은 맛이 있으며 현란한 수사나 기교를 동원하지
않고도 생활 속의 순간을 포착해 공감을 호소하는가 하면 자연스럽게 삶의
지혜에 도달하게 해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씨는 수상소감에서 "너무 과분한 상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 시의 보폭을
좀 더 넓히라는 권유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그는 현재 연세대
대학원에 재학중이며 "시힘"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등을 냈다.

김수영문학상은 2년 연속 여성시인에게 돌아갔으며 상금이 올해 5백만원으로
많아졌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