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으로 기소된 한성기(39.전포스테이타 고문)씨는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측 인사와의 접촉을 전후로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에게
"북한카드 보고서"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30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6부(재판장 김택수 부장판사) 심리로 한씨와
오정은(46.전청와대행정관), 장석중(48.대호차이나 대표)씨 등 총풍 3인방과
권영해 전안기부장 등 4명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총풍사건 첫 공판에서 밝혀
졌다.

한씨는 이날 검찰직접신문에서 "베이징행 하루전인 지난해 12월9일 이후보의
부산 구포유세장을 찾아가 수행 비서에게 "북한카드 협상 보고서"를 전달했으
며 귀국후인 12월15일 이후보 자택으로 찾아가 운전기사에게 "존경하옵는 이
후보님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러나 "이후보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