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Korea 21] 외국인과의 대화 : '한국 관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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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관광업계는 정부에 참 할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섭섭한 점도 한두가지가 아닌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의 경제위기와 개혁프로그램"을 주제로 한 외국인
좌담회 시리즈 열두번째로 외국항공사 관광청 호텔업계 경영자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는 마치 대정부 "성토의 장"으로 바뀐 듯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공장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
하는 핵심산업임을 정부가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현실성없는 불필요한 행정규제를 과감히 제거하고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려 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
했다.
-----------------------------------------------------------------------
[[ 한국의 관광산업 현황/과제 ]]
[ 좌담 참석자 : 요르그 림퍼 < 웨스틴조선호텔 부총지배인 >
소니아 홍 < 뉴질랜드 정부관광국 한국지점장 >
존 베른트 < 리츠칼튼호텔 총지배인 >
찰스 브렘리지 < 캐세이퍼시픽 서울지점장 >
전성철 < 국제변호사 / 사회 > ]
<> 전성철 국제변호사(사회) =한국의 관광산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 요르그 림퍼 웨스틴조선호텔 부총지배인 =세계적으로 하위 30%에 속하지
않나 싶다.
인프라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 찰스 브렘리지 캐세이퍼시픽항공 서울지점장 =명산 스키장 다양한 음식
등 관광자원은 엄청나다.
그러나 해외홍보 부족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 존 베른트 리츠칼튼호텔 총지배인 =언어소통의 어려움, 엉터리 관광안내
표지판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편히 관광할 수 없다.
<> 소니아 홍 뉴질랜드 정부관광국 한국지점장 =무엇보다 관광산업을
제조업처럼 주요 업종으로 보지않는 정부의 시각이 가장 큰 문제이다.
<> 사회 =역사적으로 잦았던 외세 침입 때문에 한국인은 외국인에 우호적
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느끼기에도 그런가.
<> 베른트 총지배인 =한국인들은 대개 외국인들에게 매우 친절하다.
앞서 지적했듯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들의 태도가 아니라 관광 인프라이다.
제대로 된 안내표지판이 없어 외국인들이 지하철 이용하기엔 여간 불편하지
않다.
영어를 제대로 말하는 택시기사도 많지 않다.
<> 림퍼 부총지배인 =외국인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인 태도는 언론에도
책임이 있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싸잡아 비난해 외환위기가
마치 외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도된 것은 단적인 예이다.
<> 사회 =한국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을 들어볼 기회가 많았을텐데
외국인들은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 브렘리지 지점장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올들어 한국을 방문한 홍콩관광객수는 1백90%나 늘어났다.
원화의 평가절하로 쇼핑여건이 매우 좋아졌기 때문이다.
"입선전"으로 더욱 늘고 있다.
<> 홍 지점장 =겨울철에는 대만 홍콩 등 동남아 관광객들이 스키투어를
많이 오고 있어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 베른트 총지배인 =즐길 거리가 별로 없다고 불평한다.
한국인 스스로도 여름 휴가철에 갈 곳이 거의 한정돼 있지 않은가.
외국인들도 용인 에버랜드와 카지노 등을 빼고는 갈만 한 곳이 없다.
쇼핑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관광객들이 최고급 백화점에서 쇼핑할 수는 없다.
일본 동남아 등지의 중산층 관광객을 위한 쇼핑센터를 만드는 것도 시급
하다.
세금이 너무 많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호텔에서 와인 한잔에 20달러씩 한다.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도쿄보다도 비싸다.
외국관광객을 불러놓고 이처럼 높은 세금을 물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 림퍼 부총지배인 =한국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상품이 부족하다.
의류 등 똑같은 물건은 홍콩에서도 살 수 있다.
한국이 잘 알려지지 않아 한국을 찾았을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 같다.
홍콩하면 쇼핑과 음식의 천국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는데 한국은
그런게 없다.
<> 사회 =관광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선 정부와 업계의 긴밀한 협조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한국의 경우는 어떤가.
<> 홍 지점장 =관광산업에 대한 인식부족때문인지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게 사실이다.
어느 특정기관의 잘못이라기보다 전반적인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
뉴질랜드 등 관광 선진국의 경우 호텔 항공사 여행사를 비롯한 업계와
정부가 하나로 뭉쳐 매년 대규모 관광박람회 등을 열고 있다.
<> 베른트 총지배인 =무엇보다 민.관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기획에서부터 상품개발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협조하고 최고의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지난 1년간 여러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관광업계쪽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 림퍼 부총지배인 =과거 싱가포르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데 그곳 관광청
사람들은 전문적인 노하우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업계가 하는 일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
<> 브렘리지 지점장 =홍콩관광청도 마찬가지이다.
전문적이고 유능한 인력들이 많다.
항공사 여행사 호텔 등과 공동프로모션을 추진하면서 "홍콩판매"에 나서고
있다.
외환위기로 홍콩 관광산업이 영향을 받고 있지만 긴밀한 협조체제로 이를
잘 극복할 것으로 본다.
<> 사회 =한국도 최근 김대중 대통령이 출연한 광고를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성과를 기대할수 있는지.
<> 브렘리지 지점장 =좋은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그 광고가 외국관광객을 겨냥한 것이었다면 외국인의 시각과 관점
에서 제작됐어야 했다.
홍콩에서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광고를 제작할 경우 한국인 감독을 채용해
만들고 있다.
한국 홍보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앞으로 이같은 점을 보완했으면
한다.
<> 홍 지점장 =광고가 만들어지기 전 시장조사 정도는 최소한 외국인 시각
에서 이뤄져야 했다.
그 광고에는 김 대통령과 함께 많은 영화 TV스타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김대통령 정도는 알겠지만 누가 한국연예계의 스타인지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런만큼 광고효과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 베른트 총지배인 =새 정부들어 처음 시도한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같은 홍보노력과 함께 인프라투자에도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광고가 훌륭해도 현실과 동떨어졌을때 외국인 관광객들은 실망할수
밖에 없다.
<> 사회 =정부는 외환위기를 계기로 많은 분야에서 행정규제를 대폭 완화
하고 있다.
관광업계에서 바라고 있는 규제완화는 어떤게 있는가.
<> 베른트 총지배인 =호텔이 사용하고 있는 물품 수입을 자유화했으면 한다.
가능하다면 최종 수요자인 호텔이 직접 수입을 하길 바라고 있다.
그래야만 보다 다양한 물품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지금은 검역 등을 이유로 한국관광용품센터가 독점적으로 수입, 호텔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물건값도 시장가격보다 터무니없이 높다.
수입물품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것도 문제이다.
<> 림퍼 부총지배인 =외환위기 이후 관광용품센터가 수요자의 입장을 고려
하지 않은채 수입물품 수를 대폭 줄여 영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싱가포르 등 외국의 경우는 완전 자유화됐다.
수입업자가 여럿 있어서 경쟁을 하기때문에 호텔들이 필요한 물건을 언제
든지 싸게 구입할 수 있다.
<> 베른트 총지배인 =필요한 양만큼 주문할 수도 없다.
최소주문단위가 있어서 당장 필요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일정량이상을
주문해야 한다.
보통 필요량의 2~3배를 주문한다.
이러다보니 쓸데없는 곳에 돈이 물려 자금난을 겪기도 한다.
관광진흥기금 운영도 마찬가지이다.
호텔 등에서 거둬들인 세금으로 조성된 기금이 관광진흥을 위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업계도 알 권리가 있다고 본다.
좀더 투명한 정책 운영이 필요하다.
<> 홍 지점장 =특급호텔 등급을 받기위해선 호텔내 레스토랑을 최소한 5개
는 갖춰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적자가 나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5개 모두를 운영해야 한다.
이 또한 낡은 규제이다.
<> 사회 =듣고보니 관광산업에도 불필요한 행정규제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동안 이 문제를 정부측에 건의한 적이 없는가.
<> 홍 지점장 =업계와 정부간의 대화가 단절돼 있는 것도 문제다.
정부내에 관광산업을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가가 많지 않아 더욱 그런 것
같다.
정부는 지금까지 반도체 자동차 등을 핵심 전략 산업으로 키워 왔다.
그러나 관광산업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처져있다.
뉴질랜드의 경우 관광산업이 최대 외화소득원이다.
관광산업의 인력은 로보트나 기계로 대신할 수 없다.
반드시 사람의 손길을 필요하기 때문에 엄청난 일자리 창출효과도 있다.
<> 림퍼 부총지배인 =현대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금강산 관광을 보더라도
관광산업이 경제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 베른트 총지배인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규제가 10배이상 많은 것
같다.
미국의 경우 호텔을 운영하는데 3~4개의 면허만 있으면 된다.
또 행정당국의 검열도 일년에 한번정도만 받으면 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위생검열 등 행정단속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이 진정으로 외국인투자를 원하고 있다면 관광업에도 개방과 규제완화
조치를 과감히 취해야 한다.
외국관광객 모두가 바로 달러를 지닌 외국인투자자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브렘리지 지점장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원한다면 한국인들의 해외여행
도 인위적으로 막아선 안된다.
지난 96년 4백70만명의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다녀 왔다.
올해는 외환위기로 2백70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인구의 10%에도 못미친다.
일본 홍콩 등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경영난으로 올들어 12개 외국항공사가 한국시장에서 빠져 나갔으며 주당
1백20편의 항공편이 폐지됐다.
항공사가 빠져 나가는 것은 곧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그만큼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정리=김수찬 기자ksch@ 김홍열 기자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일자 ).
섭섭한 점도 한두가지가 아닌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의 경제위기와 개혁프로그램"을 주제로 한 외국인
좌담회 시리즈 열두번째로 외국항공사 관광청 호텔업계 경영자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는 마치 대정부 "성토의 장"으로 바뀐 듯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공장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
하는 핵심산업임을 정부가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현실성없는 불필요한 행정규제를 과감히 제거하고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려 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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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관광산업 현황/과제 ]]
[ 좌담 참석자 : 요르그 림퍼 < 웨스틴조선호텔 부총지배인 >
소니아 홍 < 뉴질랜드 정부관광국 한국지점장 >
존 베른트 < 리츠칼튼호텔 총지배인 >
찰스 브렘리지 < 캐세이퍼시픽 서울지점장 >
전성철 < 국제변호사 / 사회 > ]
<> 전성철 국제변호사(사회) =한국의 관광산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 요르그 림퍼 웨스틴조선호텔 부총지배인 =세계적으로 하위 30%에 속하지
않나 싶다.
인프라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 찰스 브렘리지 캐세이퍼시픽항공 서울지점장 =명산 스키장 다양한 음식
등 관광자원은 엄청나다.
그러나 해외홍보 부족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 존 베른트 리츠칼튼호텔 총지배인 =언어소통의 어려움, 엉터리 관광안내
표지판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편히 관광할 수 없다.
<> 소니아 홍 뉴질랜드 정부관광국 한국지점장 =무엇보다 관광산업을
제조업처럼 주요 업종으로 보지않는 정부의 시각이 가장 큰 문제이다.
<> 사회 =역사적으로 잦았던 외세 침입 때문에 한국인은 외국인에 우호적
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느끼기에도 그런가.
<> 베른트 총지배인 =한국인들은 대개 외국인들에게 매우 친절하다.
앞서 지적했듯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들의 태도가 아니라 관광 인프라이다.
제대로 된 안내표지판이 없어 외국인들이 지하철 이용하기엔 여간 불편하지
않다.
영어를 제대로 말하는 택시기사도 많지 않다.
<> 림퍼 부총지배인 =외국인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인 태도는 언론에도
책임이 있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싸잡아 비난해 외환위기가
마치 외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도된 것은 단적인 예이다.
<> 사회 =한국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을 들어볼 기회가 많았을텐데
외국인들은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 브렘리지 지점장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올들어 한국을 방문한 홍콩관광객수는 1백90%나 늘어났다.
원화의 평가절하로 쇼핑여건이 매우 좋아졌기 때문이다.
"입선전"으로 더욱 늘고 있다.
<> 홍 지점장 =겨울철에는 대만 홍콩 등 동남아 관광객들이 스키투어를
많이 오고 있어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 베른트 총지배인 =즐길 거리가 별로 없다고 불평한다.
한국인 스스로도 여름 휴가철에 갈 곳이 거의 한정돼 있지 않은가.
외국인들도 용인 에버랜드와 카지노 등을 빼고는 갈만 한 곳이 없다.
쇼핑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관광객들이 최고급 백화점에서 쇼핑할 수는 없다.
일본 동남아 등지의 중산층 관광객을 위한 쇼핑센터를 만드는 것도 시급
하다.
세금이 너무 많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호텔에서 와인 한잔에 20달러씩 한다.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도쿄보다도 비싸다.
외국관광객을 불러놓고 이처럼 높은 세금을 물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 림퍼 부총지배인 =한국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상품이 부족하다.
의류 등 똑같은 물건은 홍콩에서도 살 수 있다.
한국이 잘 알려지지 않아 한국을 찾았을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 같다.
홍콩하면 쇼핑과 음식의 천국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는데 한국은
그런게 없다.
<> 사회 =관광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선 정부와 업계의 긴밀한 협조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한국의 경우는 어떤가.
<> 홍 지점장 =관광산업에 대한 인식부족때문인지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게 사실이다.
어느 특정기관의 잘못이라기보다 전반적인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
뉴질랜드 등 관광 선진국의 경우 호텔 항공사 여행사를 비롯한 업계와
정부가 하나로 뭉쳐 매년 대규모 관광박람회 등을 열고 있다.
<> 베른트 총지배인 =무엇보다 민.관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기획에서부터 상품개발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협조하고 최고의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지난 1년간 여러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관광업계쪽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 림퍼 부총지배인 =과거 싱가포르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데 그곳 관광청
사람들은 전문적인 노하우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업계가 하는 일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
<> 브렘리지 지점장 =홍콩관광청도 마찬가지이다.
전문적이고 유능한 인력들이 많다.
항공사 여행사 호텔 등과 공동프로모션을 추진하면서 "홍콩판매"에 나서고
있다.
외환위기로 홍콩 관광산업이 영향을 받고 있지만 긴밀한 협조체제로 이를
잘 극복할 것으로 본다.
<> 사회 =한국도 최근 김대중 대통령이 출연한 광고를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성과를 기대할수 있는지.
<> 브렘리지 지점장 =좋은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그 광고가 외국관광객을 겨냥한 것이었다면 외국인의 시각과 관점
에서 제작됐어야 했다.
홍콩에서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광고를 제작할 경우 한국인 감독을 채용해
만들고 있다.
한국 홍보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앞으로 이같은 점을 보완했으면
한다.
<> 홍 지점장 =광고가 만들어지기 전 시장조사 정도는 최소한 외국인 시각
에서 이뤄져야 했다.
그 광고에는 김 대통령과 함께 많은 영화 TV스타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김대통령 정도는 알겠지만 누가 한국연예계의 스타인지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런만큼 광고효과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 베른트 총지배인 =새 정부들어 처음 시도한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같은 홍보노력과 함께 인프라투자에도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광고가 훌륭해도 현실과 동떨어졌을때 외국인 관광객들은 실망할수
밖에 없다.
<> 사회 =정부는 외환위기를 계기로 많은 분야에서 행정규제를 대폭 완화
하고 있다.
관광업계에서 바라고 있는 규제완화는 어떤게 있는가.
<> 베른트 총지배인 =호텔이 사용하고 있는 물품 수입을 자유화했으면 한다.
가능하다면 최종 수요자인 호텔이 직접 수입을 하길 바라고 있다.
그래야만 보다 다양한 물품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지금은 검역 등을 이유로 한국관광용품센터가 독점적으로 수입, 호텔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물건값도 시장가격보다 터무니없이 높다.
수입물품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것도 문제이다.
<> 림퍼 부총지배인 =외환위기 이후 관광용품센터가 수요자의 입장을 고려
하지 않은채 수입물품 수를 대폭 줄여 영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싱가포르 등 외국의 경우는 완전 자유화됐다.
수입업자가 여럿 있어서 경쟁을 하기때문에 호텔들이 필요한 물건을 언제
든지 싸게 구입할 수 있다.
<> 베른트 총지배인 =필요한 양만큼 주문할 수도 없다.
최소주문단위가 있어서 당장 필요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일정량이상을
주문해야 한다.
보통 필요량의 2~3배를 주문한다.
이러다보니 쓸데없는 곳에 돈이 물려 자금난을 겪기도 한다.
관광진흥기금 운영도 마찬가지이다.
호텔 등에서 거둬들인 세금으로 조성된 기금이 관광진흥을 위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업계도 알 권리가 있다고 본다.
좀더 투명한 정책 운영이 필요하다.
<> 홍 지점장 =특급호텔 등급을 받기위해선 호텔내 레스토랑을 최소한 5개
는 갖춰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적자가 나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5개 모두를 운영해야 한다.
이 또한 낡은 규제이다.
<> 사회 =듣고보니 관광산업에도 불필요한 행정규제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동안 이 문제를 정부측에 건의한 적이 없는가.
<> 홍 지점장 =업계와 정부간의 대화가 단절돼 있는 것도 문제다.
정부내에 관광산업을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가가 많지 않아 더욱 그런 것
같다.
정부는 지금까지 반도체 자동차 등을 핵심 전략 산업으로 키워 왔다.
그러나 관광산업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처져있다.
뉴질랜드의 경우 관광산업이 최대 외화소득원이다.
관광산업의 인력은 로보트나 기계로 대신할 수 없다.
반드시 사람의 손길을 필요하기 때문에 엄청난 일자리 창출효과도 있다.
<> 림퍼 부총지배인 =현대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금강산 관광을 보더라도
관광산업이 경제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 베른트 총지배인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규제가 10배이상 많은 것
같다.
미국의 경우 호텔을 운영하는데 3~4개의 면허만 있으면 된다.
또 행정당국의 검열도 일년에 한번정도만 받으면 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위생검열 등 행정단속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이 진정으로 외국인투자를 원하고 있다면 관광업에도 개방과 규제완화
조치를 과감히 취해야 한다.
외국관광객 모두가 바로 달러를 지닌 외국인투자자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브렘리지 지점장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원한다면 한국인들의 해외여행
도 인위적으로 막아선 안된다.
지난 96년 4백70만명의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다녀 왔다.
올해는 외환위기로 2백70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인구의 10%에도 못미친다.
일본 홍콩 등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경영난으로 올들어 12개 외국항공사가 한국시장에서 빠져 나갔으며 주당
1백20편의 항공편이 폐지됐다.
항공사가 빠져 나가는 것은 곧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그만큼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정리=김수찬 기자ksch@ 김홍열 기자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