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투자증권은 오는 21,22일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8백억원의 외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는 모두 최대주주인 H&Q아시아퍼시픽에 배정된다.

발행가및 전환가 1천2백50원으로 실시되는 이 증자와 CB발행이 끝나면
유통주식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반면 H&Q는 현재 주가(1일 4천3백50원)를 감안할 경우 2천억원 가량에
달하는 대규모 차익을 챙기게 된다.

쌍용투자증권이 이같은 방식으로 외자를 조달케 된 것은 3,4일 실시되는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유상증자(1천억원)에서 주주들이 대부분
청약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은 쌍용투자증권의 자구계획은 최대주주인
H&Q가 전환사채 5백억원 인수를 포함, 총 1억달러를 투자토록 하는 조건을
달고 있다.

즉 H&Q가 지분(28.1%)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한편 실권주를 전량 인수
하고 추가로 3자배정을 통해 자금을 투입토록 돼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일반공모증자에서 실권주가 거의
발생치 않게됨에 따라 제3자 배정물량이 대폭 늘게 됐다.

쌍용증권 관계자는 "제3자배정 증자 약속등을 지키지 않으면 금감위로부터
경영개선조치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외자를 유치하지 않을
수없다"고 말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