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이 연내에 해소해야 하는 국내 계열사간 보증채무는 총 19조3천억원
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은행들은 이들 보증채무에 대해 조건없이 해소하거나 가산금리 부과,
채무인수 등을 통해 해소해줄 방침이다.

사업구조조정추진위원회는 2일 은행회관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5대그룹
보증채무 규모와 구체적인 해소방안을 논의했다.

채권단은 99년 4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이업종간 보증채무가 15조원,
2000년 4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동종업종간 보증채무가 4조3천억원이라고
밝혔다.

5대그룹별로 보면 현대 7조8천5백78억원 삼성 2조2천6백36억원 대우
5조1천9백99억원 LG 1조6천7백23억원 SK 2조2천8백93억원 등 모두
19조2천8백29억원이다.

채권단은 19조3천억원의 보증채무 가운데 재무구조가 불량한 회사가 우량
회사에 서준 4~5조원의 보증채무는 무상으로 해지해 주기로 하고 실제 해소
대상 보증채무인 12조원에 대해서는 0.3~0.5%의 가산금리를 부과한 후
해소해 주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채무보증을 선 기업은 5백억여원을 부담해야 한다.

채권단은 이를 위해 채무보증 관련 여신이 3백억원 이상인 5대그룹 68개
계열사를 A B C D 등 4개 등급으로 분류, 가산금리 부과에 차등을 두기로
했다.

채권단은 또 3천억원 안팎의 보증채무에 대해서는 해당기업이 부실화될 때
보증을 선 기업에 대해 채무를 인수시키기로 했다.

다만 계열사 전체의 보증관련 채무가 3백억원 이하인 1조원가량의 보증
채무에 대해서는 은행과 해당 기업이 자율적으로 해소하도록 했다.

채권단은 또 내년 4월1일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이종업종간 채무보증과
2000년 4월1일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동종업종간 채무보증은 원칙적으로
연내에 모두 해소토록 했다.

한편 5대그룹의 해외법인에 대한 모회사 지급보증을 포함한 총채무보증
규모는 현대 20조원 대우 30조원 삼성 15조원 LG 9조원 SK 6조원 등 모두
80조원에 달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