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의 뱅커스트러스트 인수, 엑슨과 모빌의 재결합등 대형
M&A행렬이 줄을 잇자 어느 기업이 지구촌의 M&A선풍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우선적인 관심 분야는 역시 금융계이다.
올들어 성사된 초대형 M&A는 주로 은행과 증권등 금융업종에서 이뤄졌다.
뉴욕 월가에서는 독일 드레스너방크를 주목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도이체방크의 뱅커스트러스트 인수를 의식, M&A사냥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드레스너는 현재 크레디스위스 그룹과의 합병설에 휩싸여 있다.
네덜란드의 ABN암로은행도 미국시장에서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최근 최고경영자가 사임한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은 피인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JP모건과 체이스맨해튼 메릴린치도 투자은행들과의 합병인수설에
시달리고 있다.
리먼 브라더스나 "도널드슨루프킨&젠레트" 등도 M&A 후보에 올라있는
금융업체들이다.
엑슨의 모빌합병을 계기로 석유화학업계의 M&A소문도 무성하다.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업체는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인 로열더치셸.
이 회사는 엑슨과 모빌의 재결합후 미국 텍사코와의 합작회사 설립 방안을
백지화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로열더치셸이 미국과 유럽의 석유메이저와 합병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에도 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합병에 못지 않은 대형 M&A가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프랑스의 르노, 이탈리아의 피아트,
스웨덴의 볼보가 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는 풍문이다.
이밖에 유럽 항공우주업체들인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 다임러크라이슬러
에어로스페이스, 아에로스파시알 사이의 3자 대통합도 거론되고 있다.
월가의 M&A전문가들은 "M&A를 모색하고 있는 기업들이 하도 많아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초대형 M&A가 발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