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은 2일 "임원 행동강령"을 만들었다.

"50% 덜하기와 3가지 더 하기"가 골자다.

내용은 이렇다.

우선 회의를 50% 줄인다.

또 결재도 50% 축소해 부하와 일로 만나는 시간을 짧게 한다.

여기다 회고담이나 훈시 등 "말"도 절반으로 줄인다.

업무 가운데 반은 부하에게 맡기라는 얘기다.

대신 세 가지 더 할 것이 있다.

우선 1주에 3사람 이상 "어깨 두드려주기"를 실천해야 한다.

또 주당 최소 3시간은 컴퓨터 어학 전문서적 공부 등 자기개발을 하는데
써야 한다.

또 거래처 관공서 협회 등에 최소 주 3번은 나가도록 했다.

삼성정밀화학이 임원행동강령을 만든 이유는 그동안 경영혁신운동을
실시하면서 "위"에서 모범을 보이지 않는 개혁은 실패한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 회사 박영구 사장은 최근 울산 공장에서 부장 과장급을 모아놓고
심야토론회 벌이며 이 결론을 강령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우선 자신을 포함한 임원 11명이 모두 자가운전을 하면서 모범을 보이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리점과 물류부문 등을 분사로 떼내는 하드웨어
구조조정에 이어 인적 자원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