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갤럽 박무익 소장 ]

한국갤럽의 박무익(55) 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조사전문가.

지난 74년 조사연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에 최초의 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을 창립한 선구자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는 박소장의 전문성을 입증한 사건이었다.

당시 박 소장은 선거직후 개표에 들어가기도 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이회창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고 정확히 예측, 주위를 놀라게 했다.

"서구에 비해 한국의 조사기법이 뒤지지 않는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는게
당시 모험을 감행한 이유였다.

그만큼 박소장은 한국 조사업계의 자존심으로 통한다.

한국리서치의 노익상 사장, 은퇴한 김용한 전 닐슨코리아 사장 등과 함께
국내 조사전문가 1세대로 분류된다.

[ 한국리서치 최신애 이사 ]

한국리서치의 최신애 이사(40)는 국내 조사업계에 몇 안되는 여성임원중
한명.

지난 81년 대학(이화여대 사회학과) 졸업직후 한국리서치에 입사, 17년간
외길을 걸어 왔다.

현재 한국리서치에서 국내외 마케팅을 총괄하는 서열 2위의 중책을 맡고
있다.

조사분석에 필요한 여성특유의 꼼꼼함에 남성적인 추진력을 겸비했다는게
주위의 평.

조사프로젝트에 수반되는 각종 비즈니스 협상도 시원스레 해결, 조사
전문가로서뿐 아니라 관리자로서의 수완도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50만건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음료시장
유통조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 닐슨코리아 김종철 전무 ]

닐슨코리아의 김종철 전무(50)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조사전문가다.

기업들이 원하는 조사를 대행해주는 커스터마이즈드 리서치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공업진흥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을 거쳐 지난 84년 조사전문가로 변신했다.

그동안 닐슨에 없던 커스터마이즈드 리서치 사업을 새로 출범시켜 매년
30% 이상씩 성장시켰다.

IMF체제이후 프로젝트 의뢰건수가 줄어들자 덤핑수주경쟁도 일부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이익없는 비즈니스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아래 조사연구의
"품질관리"에 주력한게 비결.

[ 동서리서치 송기정 연구부장 ]

송기정 연구부장(38)는 동서리서치의 간판 스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뒤 한국리서치 입사, 조사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그후 변동만 동서리서치 사장 등 4명과 함께 회사를 차린 창업멤버다.

조사경력 14년의 베테랑.

특히 90년대들어 급증한 유선전화서비스, PCS, TRS 등 무선통신, 인터넷
등 정보통신서비스 시장조사를 주도, 회사의 매출을 늘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수준의 전문성을 자랑한다.

수요예측이 특기이며 현재 한국형 통합 마케팅 조사분석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학구파이기도 하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