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경제백서-IMF 1년] 금융충격 : '채권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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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체제 1년은 채권시장을 후진국형에서 선진국형으로 탈바꿈시키는 기틀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채수익률이 한때 연 30%까지 급등했지만 최근엔 한자릿수까지 떨어져
사상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영삼 정부때부터 추진해왔으나 실현되지 못한 "꿈의 한자릿수"가
단 1년만에 이뤄졌다.
이와함께 <>무보증채 위주로의 재편 <>국채의 지표채권 자리매김 <>5대그룹
독점에서 중견기업 참여로의 변화등이 이뤄졌다.
1년간의 채권시장 변화는 비록 외부변수로 달성된 것이긴 하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회사채수익률은 천장까지 치솟았다가 바닥까지 떨어지는등 크게 요동쳤다.
연 12%대에서 움직이던 회사채수익률은 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자마자 곧바로 연 20%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12월30일 연 30.89%로
사상최고수준까지 급등했다.
외환위기 진정을 제1목표로 삼았던 IMF와 정부가 달러화를 끌어들이기
위해 초고금리를 유도했기 때문이다.
정상기업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연 20%이상의 고금리는 올들어서도
두달이나 지속됐다.
3월께 제2외환위기 우려가 어느정도 사라지고 어음부도율도 IMF체제이후
처음으로 1%이하로 낮아지자 회사채수익률이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IMF가 경기침체 완화를 위해 금리인하를 용인하자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금리는 내리막길을 치달았다.
회사채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한자릿수에 진입한 것은 지난10월15일.
금융정책 당국이 실물경기 부양을 위해 단기금리를 내렸고 미국등 선진국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원동력이 됐다.
최근의 금리는 연 9.50~10.00%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회사채수익률이 이처럼 급변하는 동안 채권시장의 기준금리도 세차례나
바뀌었다.
지난2월 은행등 금융기관의 회사채 지급보증업무가 금지되면서 기준금리는
3월16일 은행보증 회사채에서 보증보험보증 회사채로 바뀌었다.
그러나 보증보험보증 회사채도 대표자리를 채 6개월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6월부터 한국과 대한등 양대 보증보험의 부실이 문제되자 보증보험보증
회사채는 곧바로 무보증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이에 증권업협회는 9월1일 기준금리를 무보증 우량회사채로 다시 변경했다.
무보증 회사채의 비중은 지난해까지 10~20%에 불과했으나 지난8월 이후
90%이상을 차지하는등 무보증 위주로 회사채 시장이 전면 재편됐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도 보증 금융기관의 "후광"을 업고 회사채를 발행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에따라 수익률도 발행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제각각 달라져 다양한
스프레드(수익률 차이)가 생겨났다.
국채가 정기적으로 대량발행되면서 지표채권의 가능성을 타진한 것도
채권시장의 큰 변화중 하나다.
지난9월9일 2조원의 국채관리기금채권이 시장에 나온 것을 시작으로 매달
3회씩 발행되고 있다.
20일 현재 발행액 누계는 10조2천7백71억원에 달했다.
일중 거래량도 1천억원대에 육박했다.
지난10월말 정부가 금융기관의 회사채 보유한도를 규제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국채가 사실상 지표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게 채권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재정경제부는 내년에도 매달 2~3회, 1회 1조5천억~2조원 규모로 총 30조원
이상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내년 중순께는 1일 거래량도 1조원 정도에 이르러 지표채권의 역할을
확고히 할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보고있다.
또다른 뚜렷한 변화의 하나는 5대그룹의 채권시장 독점현상이 심화됐다가
최근 정부의 규제로 완화되고 있다는 것.
지난해 12월부터 1년동안 5대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규모는
43조4천6백80억원으로 전체 회사채 물량 55조4천1백60억원중 78.4%나
차지한다.
5대그룹의 비중은 96년 37.5%, 97년 56.9%였다.
그러나 정부가 회사채 규제를 실시한 이후 5대그룹의 비중은 54.2%로 다시
낮아져 회사채시장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IMF체제 1년동안 채권시장의 볼륨은 지난해 34조원 수준보다 61%나 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과물 거래가 5천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도의 거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채권대차거래와 채권싯가평가제가 도입됐지만
아직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채권시장이 선진국형의 기반을 굳히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이같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채수익률이 한때 연 30%까지 급등했지만 최근엔 한자릿수까지 떨어져
사상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영삼 정부때부터 추진해왔으나 실현되지 못한 "꿈의 한자릿수"가
단 1년만에 이뤄졌다.
이와함께 <>무보증채 위주로의 재편 <>국채의 지표채권 자리매김 <>5대그룹
독점에서 중견기업 참여로의 변화등이 이뤄졌다.
1년간의 채권시장 변화는 비록 외부변수로 달성된 것이긴 하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회사채수익률은 천장까지 치솟았다가 바닥까지 떨어지는등 크게 요동쳤다.
연 12%대에서 움직이던 회사채수익률은 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자마자 곧바로 연 20%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12월30일 연 30.89%로
사상최고수준까지 급등했다.
외환위기 진정을 제1목표로 삼았던 IMF와 정부가 달러화를 끌어들이기
위해 초고금리를 유도했기 때문이다.
정상기업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연 20%이상의 고금리는 올들어서도
두달이나 지속됐다.
3월께 제2외환위기 우려가 어느정도 사라지고 어음부도율도 IMF체제이후
처음으로 1%이하로 낮아지자 회사채수익률이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IMF가 경기침체 완화를 위해 금리인하를 용인하자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금리는 내리막길을 치달았다.
회사채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한자릿수에 진입한 것은 지난10월15일.
금융정책 당국이 실물경기 부양을 위해 단기금리를 내렸고 미국등 선진국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원동력이 됐다.
최근의 금리는 연 9.50~10.00%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회사채수익률이 이처럼 급변하는 동안 채권시장의 기준금리도 세차례나
바뀌었다.
지난2월 은행등 금융기관의 회사채 지급보증업무가 금지되면서 기준금리는
3월16일 은행보증 회사채에서 보증보험보증 회사채로 바뀌었다.
그러나 보증보험보증 회사채도 대표자리를 채 6개월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6월부터 한국과 대한등 양대 보증보험의 부실이 문제되자 보증보험보증
회사채는 곧바로 무보증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이에 증권업협회는 9월1일 기준금리를 무보증 우량회사채로 다시 변경했다.
무보증 회사채의 비중은 지난해까지 10~20%에 불과했으나 지난8월 이후
90%이상을 차지하는등 무보증 위주로 회사채 시장이 전면 재편됐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도 보증 금융기관의 "후광"을 업고 회사채를 발행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에따라 수익률도 발행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제각각 달라져 다양한
스프레드(수익률 차이)가 생겨났다.
국채가 정기적으로 대량발행되면서 지표채권의 가능성을 타진한 것도
채권시장의 큰 변화중 하나다.
지난9월9일 2조원의 국채관리기금채권이 시장에 나온 것을 시작으로 매달
3회씩 발행되고 있다.
20일 현재 발행액 누계는 10조2천7백71억원에 달했다.
일중 거래량도 1천억원대에 육박했다.
지난10월말 정부가 금융기관의 회사채 보유한도를 규제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국채가 사실상 지표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게 채권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재정경제부는 내년에도 매달 2~3회, 1회 1조5천억~2조원 규모로 총 30조원
이상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내년 중순께는 1일 거래량도 1조원 정도에 이르러 지표채권의 역할을
확고히 할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보고있다.
또다른 뚜렷한 변화의 하나는 5대그룹의 채권시장 독점현상이 심화됐다가
최근 정부의 규제로 완화되고 있다는 것.
지난해 12월부터 1년동안 5대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규모는
43조4천6백80억원으로 전체 회사채 물량 55조4천1백60억원중 78.4%나
차지한다.
5대그룹의 비중은 96년 37.5%, 97년 56.9%였다.
그러나 정부가 회사채 규제를 실시한 이후 5대그룹의 비중은 54.2%로 다시
낮아져 회사채시장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IMF체제 1년동안 채권시장의 볼륨은 지난해 34조원 수준보다 61%나 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과물 거래가 5천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도의 거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채권대차거래와 채권싯가평가제가 도입됐지만
아직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채권시장이 선진국형의 기반을 굳히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이같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