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을 낮추기에 가장 수월한 방법은 역시 자산재평가다.

과거에 매입한 토지 건물 설비 등 자산의 매입당시 장부가격을 현재 가격
으로 재평가해 다시 장부에 올리는 것이다.

재평가차액이 발생하면 이를 자본에 전입한다.

실질적인 현금유입은 없지만 자산재평가세만 내면 된다.

자산이 많은 상장사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에는 그저그만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1일자로 2조5천4백23억원이던 장부가의 자산을
재평가한 결과 재평가금액이 5조1천5백75억원으로 결정됐다.

재평가차액이 무려 2조9백41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도 지난 1월1일을 기준일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1조1백6억원의
재평가차액이 발생했다.

재평가차액이 1천억원을 웃도는 상장사는 대우 새한 동양시멘트 강원산업
코오롱 제일은행 현대정공 인천제철 성신양회 금강개발 삼성항공 등이다.

이외에도 동양백화점 신한은행 영원무역 한솔화학 제일제당 대창공업
광동제약 종근당 한국제지 유화증권 연합철강 동양제과 신도리코 현대상선
LG전자 롯데제과 LG반도체 등 68개사는 지난 10월1일을 기준일로 자산재평가
를 실시키로 했다.

한전은 자산재평가 기준일을 내년 1월1일로 잡았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자산재평가는 앞으로도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들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인식한 정부도 법률을 개정해
자산재평가 범위와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