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것은 다 판다.

자산을 해외에 매각해 외자를 유치한 경우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가장 많은게 지분 처분.

현대전자는 지난 2월 미국 현지법인인 심비오스 로직사 지분을 외국업체에
매각했으며 7월에는 위성통신 컨소시엄사업체인 글로벌스타 지분도 해외에
매각했다.

투자자금을 조달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게 목적이었다.

현대전자는 두 지분을 매각한 대가로 각각 1조2천4백억원, 1천86억원의
외자를 조달했다.

데이콤도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글로벌스타 지분을 팔아 2백35억원을 마련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HP Korea 지분을 5백4억원에 해외기업에 매각했다.

이밖에 쌍용중공업 쌍용양회 한솔제지 코오롱 동아제약 동성화학 삼양식품
등도 지분을 해외에 처분했다.

사업부문(영업양도)을 외국기업에 팔아 외자를 마련한 예는 삼성중공업이
대표적.

굴착기 로더크레인 콘크리트펌프카 등 중장비사업부를 스웨덴 볼보사에
팔아 무려 1조7백36억원을 확보했다.

적자가 지속돼 한계사업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였다.

삼성중공업은 이 돈으로 즉각 부채상환에 들어갔다.

연간 1천억원에 달하는 금융비용을 줄여나갔다.

로케트전기와 한화종합화학은 재무구조개선 목적으로 고정자산을 처분했다.

로케트전기는 지난 9월 상표권을 미국 질레트사로 6백억원에 매각했다.

한화종합화학도 같은달 PMMA생산설비 및 영업권을 3백43억원을 받고 프랑스
기업에 넘겨버렸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