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연말까지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철근을 생산하는 A지구와 열연
등을 만드는 B지구를 분리매각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보철강 처리가 5대 그룹의 구조조정작업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빨라질 전망이다.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보철강 인수희망업체들이
A지구만을 사려고 할 경우 분리해 조기매각하는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현재 서너 군데에서 한보철강 인수의사를 표시한 상태며
채권단도 분리매각방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보철강 채권은행과 주간사인 미 뱅커스 트러스트사는 입찰의향서를
접수하면서 인수의사를 밝힌 외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개별 실무협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보철강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인수희망 업체들의 한보철강 실사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며 "입찰의향서 접수를 시작으로 곧 매각 협상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보철강 매각에는 기아.아시아 자동차 입찰때와는 달리
입찰일정을 알리는 공고절차를 생략할 것"이며 "실사작업을 벌인 업체들중
상당수가 자발적으로 입찰의향서를 낼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보철강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로는 영국의 다국적 철강업체
이스팟과 중국의 보산철강, 태국의 NTS사, 네덜란드의 페어필드 등이 거론
되고 있다.

이들 인수희망업체들의 현장실사 작업이 곧 마무리돼 채권단은 이번주중
입찰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