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기업들에 내년도 경영계획을 제출해
주도록 요구하고 나섰다.

워크아웃을 통해 금융지원을 하는 대신 기업경영에 관해 엄격한 감시와
통제를 하겠다는 의미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워크아웃방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업들과 MOU(양해각서)를 교환했으며 MOU에 따라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이달말까지 받기로 했다.

은행들은 반기별로 경영계획의 이행여부를 평가하고 여의치 않을 땐
경영진도 교체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기업들에 <>매출액 <>매출원가 <>영업이익등에 관한 자료를 요청
했으며 자산매각과 계열사 통폐합에 관한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은행들은 연간계획과 같은 포괄적인 내용이 아닌 월별 이행계획을 기업들이
제출해주길 바라고 있다.

또 인원및 경비축소 계획도 요구하는등 기업 경영전반에 관해 모든 자료를
내도록 조치했다.

은행 관계자는 "매출액 1백에 영업이익 20이라는 계획을 마련해놓고 매출
80, 영업이익 10으로 실적이 나온다면 엄격한 경영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주변 여건이 나빠 경영계획을 일정대로 이행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엔 충분한 노력이 있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워크아웃 기업들로부터 주식포기각서 뿐만 아니라 주주총회
의결권도 받아 유사시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