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자동차, 전자, 건설, 중화학, 금융 및 서비스 등 5개 소그룹으로
분할된다.

현대는 그 첫 단계로 그룹내 자동차 관련 회사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2개사로 재편한뒤 경영을 일원화하기로 하고 두 회사 대표이사 회장에
정몽구 회장을 선임했다고 3일 발표했다.

박세용 현대 구조조정본부장은 이날 현대 계동사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동차부문의 조속한 정상화를 이뤄 국제경쟁력을 갖춘 독립계열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라며 "5개 핵심사업인 전자 건설 중화학 금융 및
서비스도 소그룹별로 독립계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부문은 현대자동차가 현대정공과 현대자동차써비스의 자동차부문을
흡수합병하고 기아자동차가 아시아자동차 기아자동차판매 아시아자동차판매
대전자동차(주)를 합병해 2개 완성차 메이커로 재편된다.

현대자동차써비스의 중장비 판매영업부문은 현대중공업으로 일원화되며
현대정공의 기타 사업부문도 관련 계열사로 넘기게 된다.

박 본부장은 "기아 인수를 계기로 자동차 부문을 일원화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그룹 자동차사업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와 기아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구조재편에 따라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은 두 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은 두 회사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게 됐다.

현대자동차 사장에는 이방주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겸 기획실장이 승진
발령됐으며 기아자동차 사장에는 김수중 현대자동차 총괄사장이 자리를
옮기게 된다.

현대는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정몽구 회장을 위원장
으로 하는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두 회사의 마케팅 연구개발 구매 등 기획조정 업무를 주요
기능으로 하며 이 위원회 업무를 집행할 기획조정실을 운영키로 했다.

기획조정실장에는 현대 경영전략팀장인 이계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자동차사업을 총괄하게 된 정몽구 회장은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2남으로
장남인 몽필씨가 지난 82년 작고한뒤 장남역할을 맡아 왔다.

정 회장은 현대정공 현대자동차써비스 현대산업개발 인천제철 등 4개 회사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왔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