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차 동시분양이 활기를 띠며 침체된 부동산시장의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다.

2일부터 시작된 서울지역 11차 동시분양이 3일 2순위 마감 결과 75%의 높은
청약률을 보이는등 수요자들 사이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서초동 창동 현대아파트는 첫날 전평형이 마감되는 것을 비롯 20개 평형이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3순위 접수가 끝나는 4일엔 청약률이 1백%를 웃돌
전망이다.

올해 서울 동시분양 청약률이 평균 40%대에 머무른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변화는 주목할만하다.

이번 동시분양은 공급물량이 5천2백19가구로 올들어 가장 많은데다 대상
지역도 17곳으로 다양해 앞으로의 수요를 가늠할 판단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기존 주택시장이 회생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높은 청약률을 보여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서울 동시분양의 호조는 무엇보다 외부여건 호전과 청약환경 변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금리의 한자릿수 진입과 낙관적인 경기전망이 수요자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을 상당부분 해소시켰다"는 분석(이동성 주택산업연구원장)이다.

내년부터 청약관련 제도가 대거 바뀌는 점도 청약호조에 도움이 됐다.

무주택우선공급폐지 재당첨제한 등이 완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약통장 장기가입자들이 이번 동시분양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분양 아파트에 대한 여러 혜택도 청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규 아파트 구입시 받게되는 혜택(취득.등록세 25% 감면, 양도소득세 면제)
들이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이번 물량중에는 상대적으로 교통 주거환경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이 많고,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보다 높지 않게 책정됐으며, 주택자금 대출
알선 등도 청약률을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부동산시장이 하반기들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분양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중의
부동자금이 본격 유입될땐 기존 주택은 물론 토지 상가 등 다른 부문도 예상
보다 빨리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