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자동차사업 부문 구조조정의 핵심은 완성차 메이커 2개사로 통합
한다는 것이다.

우선 기존 현대그룹내의 현대자동차 현대정공 현대자동차써비스가
현대자동차 한 회사로 통합된다.

인수한 기아의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기아자동차판매 아시아자동차판매
대전자동차 는 기아자동차 한 회사가 된다.

이 과정에서 현대정공의 비자동차사업부문은 관련 계열사로 넘기게 되며
현대자동차써비스가 맡아오던 중장비 판매사업은 현대중공업으로 일원화하게
된다.

현대는 구조조정 이후에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2개사 구조로 재편되는
만큼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위원회
를 두었다.

위원장은 물론 정몽구 회장이다.

이 위원회는 앞으로 마케팅 연구개발 구매 등 기획조정 업무를 주요 기능
으로 하게 된다.

현대-기아가 서로 겹쳐 혼란이 야기되는 것을 사전 조정을 통해 막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기획조정위원회의 결정을 받아 개발-
생산-판매 등의 실행을 차질없이 시행해 나가게 된다.

기획조정위원회의 실무기구는 기획조정실이다.

정식 명칭은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실".

실장에는 그동안 그룹 종합기획실에서 부사장으로 살림을 맡았고 지금은
종합기획실 후신인 현대경영전략팀 팀장을 맡고 있는 이계안 부사장을 사장
으로 승진시켜 발령했다.

물론 최고 결정기구는 역시 이사회다.

현대는 이사회 의장에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을 추대해 정 명예회장의
경험을 경영에 반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현대정공과 현대자동차써비스가 현대자동차와 합쳐지면서 정몽구
회장이 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며 정몽구 회장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회장을 맡게 된 것은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는 완성차 계열사의 통폐합작업에 이어 곧 부품 계열사 조정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협력업체들도 합병 및 대형화작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현대의 자동차부문 구조조정은 삼성자동차 빅딜과 함께 맞물리며 본격적인
국내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남은 문제는 구조조정을 거친 현대와 대우가 어떻게 국제경쟁력을 확보해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산업 환경속에서 살아남느냐는 것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