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터미널 환경개선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백남근 신임 고속버스터미널 사장(전 교통부 수송정책실장)은 고속버스
터미널을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속버스터미널은 한진 등 10개 고속버스회사가 출자해 만든 회사로
고속버스표 판매와 터미널 운영, 상가의 임대 및 분양 등이 주업무.

직원은 1백65명에 불과하지만 자산만 7천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위한 자리로 인식된데다 그간 교통 비전문가
가 대표를 맡아오면서 열악한 버스터미널의 환경개선에는 무관심했다는 비판
을 받아온 게 사실.

지난 10월에는 상가분양권을 둘러싼 뇌물비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사실상 공기업형태로 운영돼온 경영풍토를 과감히 쇄신해 독립적인 회사
로서의 기능을 갖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동안의 땅짚고 헤엄치기식 경영은 사라질 겁니다"

백사장은 고속버스터미널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과거의 무사안일주의식
경영은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고속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공사가 진행중인 종합터미널이 들어서면
터미널간 경쟁이 불가피하다.

백화점도 들어설 계획이어서 입주상가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러한 주변여건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위해선 공격경영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

"현재 지하철 3호선외에 7호선과 9호선도 고속버스 터미널을 경유하게
됩니다.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혼잡과 환경오염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갖가지
대비책을 마련해야겠죠"

고속버스터미널이 교통혼잡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백사장은
"장기적으로는 일본이나 미국처럼 도착지별로 도심외곽에 분산시키는것이
타당하다고 본다"며 "터미널의 이전문제도 장기적인 과제로 검토해 볼 필요
가 있다"고 밝혔다.

IMF체제 이후 고속버스회사의 운임수입이 25%가량 감소한 상태다.

백사장은 이같은 경영난을 타개하기위해선 차량지연 예고제와 같은
부가서비스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