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3일 검찰의 "총풍사건" 수사와 관련,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찰이 소환하면 응할 것이고 조사에도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저녁 신경식 사무총장 및 박희태 원내총무와 내년도
예산안처리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이 총재 신변
보장 요구"설을 밝힌 자민련 구천서 원내총무의 주장을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 총재는 "예산안을 총풍사건이나 사정문제와 연계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었다"며 "예산안 처리를 볼모로 삼아 검찰소환을 막아
보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총무도 "총풍사건과 세풍사건은 예산안 처리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누차 밝혔었다"며 "예산안 통과 대가로 이 총재에 대한 신변보장을 요구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회의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위원인 이상수 의원도 이날 오후
"한나라당은 이 총재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원하고 있고 공공근로사업비
삭감 등을 문제삼고 있는 것도 결국 "딜"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