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은행이 정부에 2천5백억원규모의 자본 참여를 요청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4일 "김경우 행장이 최근 재정경제부 등 정부 관계자들
을 만나 2천5백억원규모의 공적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요망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의 현재 자본금은 2천2백억원이다.

그는 또 "조건부승인 은행으로서 1천2백억원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데다 인원 감축 등 다른 자구 계획도 성실히 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 지원에 따른 명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평화은행의 6월말 현재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은 4.14%로
2천5백억원의 증자가 이루어질 경우 이 비율이 8%를 넘을 전망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에대해 "합병이나 완전 감자(자본금 줄임)를
해야만 정부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IMF와 합의했다"며 일단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평화은행측은 "2천7백30억원이던 자본금을 지난 10월 당시 법정
최저한도인 1천억원으로 줄였기 때문에 완전 감자를 단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