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통화동맹(EMU)이 오는 7일 일제히 금리를 인하한다.

유러 출범을 앞두고 유러랜드(11개국)가 탄력적인 정책공조에 합의한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저금리 저달러 저유가의 "신3저"에 대한 기대를 가져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3일 EMU 11개국 중앙은행들은 오는 7일자로 각국의 재할인율 또는 환매채
금리를 0.2-0.75%포인트 인하한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이에따라 이탈리아의 기준금리는 연 4%에서 3.5%로 내려가고 독일, 프랑스
등 나머지 10개국은 연 3.0%로 조정됐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지준율을 낮춰 다른 EMU 국가들과 비슷한 긴축완화
효과를 내기로 했다.

<>금리인하 배경:ECB는 얼마전까지도 금리인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성장보다는 안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경기침체조짐과 실업난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EMU국가들은 대부분 10%에 가까운 실업율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내년 경제성장율이 2.5%로 올해(3%)보다 더 떨어질 전망이어서
어떤 형태건 부양책이 필요해졌다는 얘기다.

<>영향:금리인하가 발표된 3일 유럽 증시들은 대체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외환시장은 별 변화가 없었다.

마르크화는 미달러에 대해 오히려 강세였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유러화에 대한 달러 및 엔화 강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ECB가 경제동향에 민감하게 대응할 것"임을
과시함으로써 경제전반에 긍정적인 심리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최근 배럴당 10달러 이하로 떨어진 "저유가", 달러당
1백10엔대의 "저달러"와 함께 "신 3저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수 있게 됐다.

<>추가 금리인하 전망:유럽내 다른 국가들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

당장 덴마크 중앙은행이 레포금리를 0.3%포인트 인하했고 영국도 오는
9-10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집중논의할 전망이다.

미국도 오는 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한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이미 지난 9월 이후 세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내린 바
있지만 이번 유러랜드의 금리인하로 추가인하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유러랜드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노무라증권 런던법인의 제임스 미첼은 "금리인하 폭이 경기를 반전시키기에
미흡하다"며 "2.5%에 이를 때까지 금리를 인하해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