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양대 시장 및 시의회 선거와 입법원(국회) 선거가 5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당인 국민당이 입법원 과반수를 차지할지와 제1야당인
민진당 후보가 타이베이(대북)시장에 재선될 지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하이라이트는 중국 정부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수도 타이베이와
제2도시 가오슝(고웅) 시장 선거.

시장 선거에는 제1야당인 민진당의 천수이비엔(진수편.47) 현시장의 아성에
법무장관 출신의 국민당 후보 마잉지우(마영구.48)가 도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를 "대만파(천 시장)"와 "대륙파(마 후보)"가
차세대 대권주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싸움으로까지 해석하고 있다.

민진당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천시장이 마 후보를 1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며 낙승을 예상하고 있다.

국민당 역시 마 후보가 천시장을 약3% 포인트 차이로 앞서온 점을 들어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현지 관측통들은 천 시장의 힘겨운 판정승을 점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CNA)도 지난달 중순 1천1백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천 시장이 지지도 조사에서는 34%로 마 후보(39%)에 5%포인트
뒤지지만 당선 가능성에서는 42.1%를 기록, 마후보(29.8%)를 약12%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친여 성향의 제2도시 가오슝의 경우 국민당 우둔이(오돈의) 시장의 재선이
점쳐지고 있다.

입법원 선거에서는 국민당이 지난 95년 선거 때의 고전을 극복하고
1백76석중 과반의석(89석이상)을 차지할 지가 관건이다.

국민당은 3년전 1백57석중 간신히 과반수를 넘는 80석에 그쳤던 쓰라린
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리덩후이(이등휘) 총통까지 적극적으로
유세에 가담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입법원 의석은 이번에 1백76석으로 늘어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