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내년 유럽단일통화인 유러화 출범에 대비해 외환보유액에서 유러화
및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문우식 서울대 국제지역원 교수는 한국EU학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4일
주최한 "유러화 출범과 한국경제" 세미나에서 유러화가 새로운 세계 기축
통화로 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의 외환보유고는 90%이상이 달러화이고 1~2%만이 엔화 또는
마르크화"라며 유러화 비율을 적어도 2~3%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박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유러화 출범은 한국에 새로운
기회인 동시에 도전"이라고 말했다.

EU에 대한 수출여건이 호전되는 한편 역내외 기업들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용대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럽역내무역이 활성화되면서 EU
중소기업들이 한국기업의 현지 진출을 가로막는 거대한 경쟁업체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지 중소업체를 협력 파트너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영섭 숙명여대 교수는 유러화 도입으로 지역간 통화블록 현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동아시아 통화협력 방안과 관련, 달러 엔 유러화 바스켓을 기축통화로
하는 것보다는 엔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엔블록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일본이 유럽에서 독일이 수행했던 최종대부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