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할 파괴력을 지닌 나이키 미사일 오발사고는 주요무기 관리실태의
허점과 군 기강의 해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창군이래 초유인 이번 사고의 원인은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미사일 장비점검 훈련중 누군가 기기를 잘못 건드렸거나 <>고의로 발사버튼
을 눌러 발사됐을 가능성, 또는 <>장비점검중 복잡한 전자회로로 돼있는
기계장치의 오류로 미사일이 발사됐을 가능성 등 대략 세 가지로 추정된다.

그러나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는 미사일 오발의 정확한 원인이 무엇이든지
간에 이번 사고는 하마터면 큰 재앙을 불러일으킬 뻔했다는 점에서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미사일 오발사고가 난 곳이 김포공항으로 통하는 민항기 항로와 인접한 곳
일 뿐 아니라 인천의 주택가와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탄과 파편이 수만개나 되는 대량 살상무기인 미사일이 고의 또는
실수, 기계장치 오류 등으로 엉뚱하게 발사될 수도 있다는 점은 군의 미사일
관리체계 내지는 대공방어망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군은 미사일 관리체계를 정밀점검, 문제점을 개선하는
동시에 군기강확립을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