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0시 30분께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공군 모부대에서
서북방 해안을 향해 거치돼 있던 지대공 나이키허큘리스 미사일 1기가
오작동으로 발사돼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미사일 8기의 대비태세 훈련중 발생했으며 미사일 사고는
창군이래 처음이다.

미사일은 발사 직후 지상 3백m 상공에서 공중폭발돼 다행히 커다란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파편이 군부대로부터 2km 가량 떨어진 로얄백화점과
현대아파트 등 인근 주택가와 승기하수처리장, 대우자동차 하치장 등지에
흩어져 떨어졌다.

이날 사고로 인천시 연수구 박재수(43)씨가 파편에 맞아 머리를 다섯바늘
꿰매는 등 주민 6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적십자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연수동 과 동춘동등 주변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10여개 유리창과
외벽이 파편에 맞아 흉하게 부서졌다.

또 주변에 세워둔 차량 58대의 유리창이 부서지고 현대자동차 청학영업소
전시장의 기둥유리가 깨졌으며 폭발에 따른 후폭풍으로 발사대주변 50여평에
화재가 일어나 구급차와 소방차량 10여대가 긴급출동,진화작업을 펼쳤다.

한편 공군은 이날 1차 조사결과 "미사일 준비태세 점검훈련중 준비완료
스위치를 작동하자 발사표시등이 켜지면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이같은
정황으로 볼때 사고원인은 내부회로 이상인 것을 추정된다"고 밝혔다.

< 인천=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