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역사상 마지막으로 기록될 토요일장은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했다.

주가가 폭등, 500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원화표시 국채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
하자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부풀면서 "사자"
주문이 쇄도했다.

외국인은 주말인데도 이례적으로 2백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동안 매도에 치중했던 국내 기관도 8백8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그 결과 5일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무려 24.37포인트 오른 490.71에
마감, 지난 4월 13일(494.89)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거래량은 1억8천54만주, 거래대금은 1조2천9백12억원으로 주말반장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주문이 폭주해 증권전산의 전산망에 과부하가 걸려 체결및 체결내역에
대한 통보가 지연되는 사태가 속출하기도 했다.

폭발적인 매수세로 상한가 종목이 1백55개나 쏟아졌다.

<> 장중동향 =개장하자마자 10여분만에 24포인트나 급등, 단숨에
490고지에 올랐다.

차익매물이 많이 나왔으나 끊임없이 매수세가 따라붙었다.

장후반께 선물 12월물과 3월물마저 상한가로 치솟자 프로그램매수세까지
가세해 한때 496.13까지 오르며 500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 특징주 =한전 삼성전자 포철등 대형 우량주가 폭등세를 보였다.

싯가총액 40위 종목중 SK 현대차 삼성물산등 15개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가장 잘 나가는 증권주는 전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신한.주택은행도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금리하락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주에도 현대건설 삼환기업을 비롯, 상한가
종목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반면 두레에어메탈 삼익악기등 일부 관리종목은 하락세가 지속됐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