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내년중 4조원대 규모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해외 은행의 국내 진출이 잇따를 것에 대비,자본 확충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규모를 키우는게 절실하다고 국내 은행들은 판단하고 있다.

한빛 신한 하나 국민+장기신용 주택 한미 평화은행등은 내년중
최대 25억달러의 외자유치와 함께 국내 증시등을 통해 9천5백억원규모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도 평균환율을 달러당 1천2백50원으로 잡더라도 이들 은행의
자본금 증액규모는 4조7백50억원에 이른다.

아직 구조조정이 끝나지 않은 조흥 외환은행등까지 감안하면 시중
은행들의 증자규모는 5조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한빛은행은 해외의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4억달러를,또 국내외 일반
투자자로부터 6억달러를 각각 유치하는등 10억달러를 끌어온다는 방침
이다.

이같은 자본금 증액이 성공을 거둘 경우 한빛은행의 자본금은 현재
3조4천4백50억원에서 5조원규모로 늘어나 명실공히 슈퍼뱅크가 된다.

한빛은행은 투자자의 원금보호 및 선진경영 기법 도입을 위해 전략적
투자자측에게 비상임이사와 임원자리를 내줄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내년 상반기중 2억5천만달러규모의 DR(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하고 중반께는 아시아계 은행으로부터 1억5천만달러규모의 외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이 은행은 최근 BW(신주인수권부 사채)방식으로 1천5백억원의 국내
증자를 마무리지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내년3월이후 신주인수권을 행사
하면 추가로 3천억원의 증자가 가능해진다.

한미은행은 내년 하반기께 5천억원의 증자를 실시, 납입자본금을 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은행은 증자에 아메리카은행(BA)등 외국인 투자자들도 1억 달러
가량 참여할 것으로 보고있다.

국민은행은 미국계 상업은행과 투자자들로부터 적게는 3억달러,많게는
5억달러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 은행 관계자들은 "합병발표전 투자의사를 밝혔던 금융기관들이
합병은행에도 투자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주택은행도 미국계및 유럽계 금융기관들과 각각 3억달러씩
의 자본참여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