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박지숙씨가 오는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544-
8481)에서 개인전을 연다.

박씨는 식물이미지를 통해 생명과 생장의 신비를 일관되게 형상화해온 작가.

87년 첫 개인전에서 "이미지 만들기"란 주제의 작품을 발표한 후 "일상적
이미지의 총체화 작업"을 거쳐 이번 전시에선 "생명체적 조형세계의 탐구"
라는 명제로 들고 나왔다.

그의 작품에는 구겨진 열대식물의 잎, 넓고 두툼한 튤립, 이름을 알 수 없는
양치식물, 플러터너스 잎등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이들 식물의 주위는 원과 곡선으로 이뤄진 그림자와 함께 꽃이나 씨앗,
뿌리의 형상으로 채워진다.

이같은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작품은 생명의 근원을 탐색하고 탄생의 순간을
포착하려는 작가의 주제의식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박씨는 식물의 형태를 닮은 부정형의 화면을 채용하고, 나무판 천조각
석고붕대 등 다양한 재료를 쓰는등 특정 형식이나 재료에 억매이지 않는
분방한 작업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