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장타는 무조건 좋은 것이다.

A의 드라이버샷 거리가 B보다 평균 20야드 더 나간다고 하자.

그러면 A의 세컨드샷 클럽이 B에 비해 두 클럽정도 짧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은 그보다 훨씬 더 짧은 클럽을 잡는다.

A는 B보다 세 클럽내지 네 클럽이나 짧은 클럽을 잡을게 틀림없다.

장타자들은 드라이버나 아이언이나 공히 장타를 친다.

따라서 그들은 아이언샷 거리 역시 많이 나기 때문에 몇클럽이나 짧게 잡을
수 있는 것.

당신이 5번아이언을 들고 고개를 갸우뚱거릴때 상대가 8번이나 9번아이언을
들고 있다면 그건 경쟁자체가 성립되기 힘들다.

아무리 쇼트게임의 귀재라 하더라도 파온후 버디를 노리는 골퍼와 3온후
파를 노리는 골퍼는 골프의 개념자체가 다르다.

결국 80대 초반이나 70대골프를 치려면 수단 방법을 안가리고 장타를
추구해야 한다.

그러면 당신은 과연 장타의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

당신도 "어쩌다 한번"은 잘 맞았을때가 있었을 것이다.

아주 가끔이지만 스스로 놀랄정도로 획기적 거리가 나며 남을 제압한 적이
있는 것.

이는 장타에 대한 당신의 잠재력을 증명한다.

일관성이 없는게 문제지만 신체조건이나 스윙측면에서 거리낼 능력자체는
가지고 있다.

만약 그런 능력을 끄집어낸후 거기에 일관성을 부여한다면 당신 역시 멋진
장타자가 된다.

처음부터 장타를 낸 골퍼는 없는 법.

모두들 치다 보니까 어떤 느낌이 왔고 바로 그 느낌, 그 스윙에 일관성을
부여하는 과정으로 골프가 발전한다.

올 겨울엔 당신의 "그 무한한 잠재력"을 당신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어떨까.

< 김흥구 골프전문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