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처음으로 그린벨트제도개선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던 지난달
27일 오후 울산시 남구청 회의장.

발디딜 틈없이 회의장을 가득 메운 8백여명의 인파로 공청회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취락지구등에 대한 그린벨트의 전면 해제를
요구하는등 한결같이 정부의 조정방침에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울산시 중구청에서 성안주거단지를 연결하는 49번 시내도로변.

"투자상담" "그린벨트 다수 확보"등의 간판을 내걸고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토지 소유자나 투자자들이 울산지역 부동산 경기에 희망을 갖는 것은 2가지
요인이 결합돼서다.

의욕적인 각종 도시개발계획과 그린벨트의 대폭적인 조정 방침이 바로
그것이다.

도시개발계획중 울산시가 21세기 도시발전의 명운을 걸고 밀어붙이는
사업은 "울산 신항만 개발사업"과 "첨단산업기술 연구단지개발" "물류및
비즈니스센터건립"등 "빅 3" 프로젝트.

부지선정작업이 완료된 이들 3개사업은 2기 민선시장이 들어선 이후 사업에
가속도가 붙는등 구체화되면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울산신항은 용연동~온산항 북방파제 전면해역및 온산항 남방파제 해역에
들어서며, 첨단산업기술 연구단지는 온산읍 삼평리, 강양리일대 81만6천평
부지로 결정됐다.

또 물류및 비즈니스센터는 울산공단등과 연계성이 높은 울주군 온산읍
청양면일대 65만8천여평 부지에 조성된다.

여기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울산 신항만이 2조9천억원 <>첨단산업기술
연구단지개발이 3천73억원 <>물류및 비즈니스센터 2천6백40억원등
총 3조4천7백13억원.

울산시민들은 울산신항만사업등에 대한 사업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키로한
정부방침에 크게 고무돼 있다.

신항만건설계획이 발표된 지 근 6년만에 첫 결실인 셈이다.

이뿐 아니다.

비즈니스센터가 온산읍 청양면일대에 조성된다고 발표되자 도로여건이
좋은 나대지 땅값이 도심의 상업용지와 비슷한 평당 2백만원대로 치솟기도
했다.

이같이 대형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냉각됐던 부동산 경기가 풀리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과 10월엔 올들어 처음으로 작년 동기보다 토지거래 필지수가
늘었다.

지난 9월에 울산시에서 거래된 토지가 2천7백22필지, 10월엔 3천1백49필지로
작년 9,10월의 2천1백19필지, 2천8백25필지를 상회했다.

특히 외지인들의 토지매입이 늘었다.

지난 10월말현재 외지인들의 토지매입 필지및 면적은 3천9백70필지,
3백47만2백64평.

작년 한해동안의 외지인 매입규모 2천7백84필지, 1백93만3천5백71평을
훌쩍 넘어섰다.

물론 그린벨트내 토지가 집중 매입됐다.

지난 9월의 그린벨트 토지거래는 2백24건으로 작년 9월의 74건보다 3배,
10월들어선 2백59건으로 작년의 1백26건보다 2배이상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울산시 그린벨트가운데 땅값이 강세를 보이는 곳은 <>울산공항~경주간
7번 국도변 중구 송정동일대 <>현대중공업 인근 동구 주전동일대 <>약사동
복산동 교동일대 49번 시내도로 주변 <>울산~부산간 5번 국도변 울주군
청양면 율리, 문중리일대등이다.

이들 지역의 땅값은 도로에서 1km 이내 20가구 이상 취락지구의 경우 평당
8만~15만원선이며 도로와 멀리 떨어진 곳은 2만~3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횟집등 상가시설을 지을 수 있는 곳은 15만~20만원을 호가한다.

이는 최근 2개월사이에 평당 1만~3만원정도 뛴 것이다"(해양부동산
김해식대표).

미분양 주택이 꾸준히 소화되는 것도 울산의 부동산 경기전망을 밝게
해준다.

지난 11월말 현재 미분양 주택이 4천9백4가구로 올초의 5천3백53가구보다
4백10가구가 줄었다.

집값 하락행진도 멈춰섰으며 일부 아파트는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2개월전 입주한 중구 옥동 한라한성아파트 32평형과 중구 우정동 SK2차
33평형이 분양가(9천1백50만원)에서 프리미엄 5백만원이 붙어 거래됐다.

삼산지구 현대백화점앞 터미널공인의 현남수사장은 "울산시는 10년이상된
각종 도시계획의 추진과 그린벨트 조정이 맞물려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5천만~1억원 정도의 소액 투자자들이 땅을 찾고 있다"고
이곳의 분위기를 전한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